지난 산행 때
삼각산 일선사 아래서
네 모습을 보았지.
문 닫아 걸고 쉬고 있다고는 해도
올라가는 사람
내려오는 사람
웅성웅성 왁자지껄
전혀 편안해 보이지 않았어
미안해서 똑바로 볼 수 가 없어서
옆눈으로 옆걸음으로 슬쩍 지나갔지
그래도
해지면
산사에서 공양짓는 내음 맡고 살도 찌우고
밤바람에 풍경 놀거든 같이 흔들흔들 놀기도 하고
그렇게
살아내야 하는거 알지
또 보러 갈께
편히 쉬길...

출처 : 소유하지 않는 사랑
글쓴이 : 마리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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