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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익스플로러 시리즈 -1 (2010.02.04) 예술의 전당

마리안나 2010. 2. 5. 21:28

 

                          

 

                           익스플로러 시리즈 I (: 정기공연)
 
2010-02-04 오후 08:00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지휘 : 성시연 Shi-Yeon Sung, conductor
     협연 : 예카테리나 구바노바 (메조소프라노), 사이먼 오닐 (테너)
               Ekaterina Gubanova, mezzo-soprano ; Simon O’Neill, tenor

      프로그램
      슈베르트, 교향곡 8번 "미완성" Schubert, Symphony No. 8 "Unfinished"
      말러, 대지의 노래 Mahler, Das Lied von der Erde

      솔티 콩쿠르, 말러 콩쿠르를 휩쓸고 세계 무대에서 활동중인 서울시향의 부지휘자

      성시연이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과 말러 말년의 걸작 <대지의 노래>를 지휘합니다.

      이태백, 왕유 등의 시에 곡을 붙인 <대지의 노래>는 자연과 술에 대한 예찬, 인생의

      무상함, 벗과의 이별 등의 주제가 말러의 교향곡적 스케일과 어우러진 걸작입니다.

      바그너와 말러를 주특기로 삼고 바렌보임, 무티 등 거장과 협연하고 있는 두 명의

      성악가 예카테리나 구바노바와 사이먼 오닐의 절창을 기대합니다.

 

        프로그램 노트

프란츠 슈베르트(1797-1828) :교향곡 제7번(8)번 b단조, D.759 '미완성' (1822) <25분>

 

음산한 그림자가 서서히 기세를 확장하며 마수를 뻗쳐온다. 그것은 마침내 모든 것을 짓밟고 뒤덮어 버린다. 아름다운 추억도,신비로운 환상도,감미로운 희망도,그런데 알고 보니 그것은 바로 내 안의 은밀한 곳에 오래전부터 도사리고 있었다.

  이 곡은 슈베르트의 심신이 극도의 고난 속에 놓여 있던 무렵에 작곡되었다.

1822년 가을에 슈베르트는 몹쓸 병에 걸렸다. 목숨까지 위협했던 그 병마는 그의 인생역정에 지울 수 없는 상흔을 새기고 두고두고 그를 괴롭히게 된다.당시 그는 견디기 어려운 육체적 고통과 비참한 정신적 고뇌 속에서 신음했고,한 편지에는 '세상에 나처럼 가엽고 불행한 사람은 없을 것' 이라고 썼다. 결국 그는 작곡을 마무지 짓지 못한 채 펜을 놓았고,다음 작품인 <방랑자 환상곡>으로 도피했다.

 

구스타프 말러 (1860-1911) : 대지의 노래 (1908) <63분>

 

자연과 술에 대한 예찬, 인생 무상, 벗과의 이별

 

말러는 1907년에 이른바 '운명의 세 타격'을 맞고 신음했다. 장녀 마리아가 돌연 사망했고, 그 자신도 치명적인 심장질환을 진단받았으며,10년간 몸담았던 빈 궁정오페라의 예술감독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삼중의 충격과 고난으로 인한 자괴감과 패배감을 극복하기란 아마도 불가능했으리라.

말러가 택한 도피처가 바로<대지의 노래>였다. 오스트리아 남부의 휴양지에서 작곡한 이 작품에서, 그는 한스 베트게가 번안한 고대 중국의 시들에 곡을 붙임으로써 동양적 정서와 사유에 심신을 의탁했던 것이다.

모두 여섯 악장으로 이루어진 이 곡의 연주에는 두 명의 솔로 가수와 대편성 관현악단이 요구된다. 홀수 악장에서는 테너 가수가, 짝수 악장에서는 알토(또는 바리톤) 가수가 노래를 부르고, 관현악은 때론 교향악처럼 거창하게, 때론 실내악처럼 섬세하게 독창자와 교감하고 공명한다.첫 악장은 소나타 형식에의한 개시 악장, 둘째 악장은 완서 악장,쎛셋째체서 다섯째 악장까지는 스케르초, 여섯째 악장은 피날레로 간주한다.무엇보다 장장 30분에 걸친 마지막 악장은 말러가 남긴 모든 음악 가운데 가장 장려하고 심오하며 감동적이라 할 수 있다.

 

제1악장 : 현세의 고통에 대한 술노래

가사는 3절로 이루어져 있는데,모든 절의 마무리는 '삶은 어둡고, 죽음도 그러하다', 라는 의미심장한 시구로 통일되어 있다.

 

제2악장 : 가을에 고독한 자

 

제3악장 : 청춘에 관하여

 

제4악장 : 미에 관하여

 

제5악장 : 봄에 술 취한 자

 

제6악장 : 고별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는 피날레는 속세에 대한 고별사이다.

"사랑하는 대지 어디에서나, 봄이면 꽃이 피고 다시 푸르름으로 가득하리라! 어디서나 또 영원히 아득히 먼 땅의 끝까지 밝게 빛나리라! 영원히,영원히...".

 

두 명의 가수들이 무대에 들어설때 거구에 압도 되는 느낌이었고 바그너 음악에 딱 어울릴 인상이었다.

메조소프라노 에카테리나 구바노바의 심플한 회색의상과 아름다우면서 차분한 음색은 테너 사이먼 오닐의 거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성량과 더불어<대지의 노래>에 담긴

인생의 회한과 고독,탐미와 동경,기다림과 작별 그리고 체념을 무리없이 잘 표현해 관객들이 편안하게 빠져들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