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터테너 안드레아스 숄 내한공연 / 고양아람누리 (2010.03.18)
안드레아스 숄은
전 세계에서 가장 세련된 음색을 가진 카운터테너이다.
BBC PROMS 의 마지막 공연에서
그가 헨델의 아리아 세 곡을 부르는 동안
6천여 명의 관객들은 감히 숨을 쉬거나, 그 어떤 미동도 할 수 없었다!
-The Times -
프로그램
1부
하프시코드 반주
퍼셀 ㅣ 잠시동안의 침묵 /장미보다 사랑스러운
존슨 ㅣ 하얀 백합이 자라나는 것을 본적이 있나요
하프시코드 솔로
퍼셀 ㅣ 론도 Z.684
다울랜드 ㅣ 내 여인의 눈물을 보았네 / 슬픔이여,머물러라
사랑이여 말하라,네가 만약 찾았다면
하프시코드 솔로
헨델 ㅣ 모음곡 제2번 중 1~2악장
민요 ㅣ 내 사랑에게 사과를 주겠어요
민요 ㅣ 버드나무 정원에서 (샐리 정원)
2부
피아노 반주
헨델 ㅣ 오페라 <세르세> 중 '그리운 나무 그늘'
<로린다> 중 아리아 '그대 어디에 있는가'
<주스티노> 중 '만약 내 용기와 두려움 없는 마음이'
하이든 ㅣ 방랑자 / 회상/ 절망
피아노 솔로
하이든 ㅣ 피아노소나타 A장조 H.12
민요 ㅣ 왈리 왈리
민요 ㅣ 내 사랑은 붉고 붉은 장미 같아
훌쩍 큰 키와 건장한 신체의 사십 중반을 바라보는 안드리아스 숄
우아한 미성이라고만 표현하기엔 너무 인색하지 않을까.
첨엔 외모와 어느 소프라노보다도 얇고, 높고, 부드러운 소리가
어울리지 않고, 입을 비롯한 몸 안에서만 울릴뿐 밖으로 나오지 않는 느낌이라
답답했다.
1부에서 반주를 했던 하프시코드,피아노의 전신이라고는 하지만
기타소리와 더 가까웠고 깊고 부드러운 감은 없고 까칠한 느낌이었는데
그 소리와 숄의 목소리도 불협화음으로 들렸다.
2부에서 반주가 피아노로 바뀌고
숄의 목소리도 예의 아름답고 세련된 음성으로 객석을 스며들고 있었다.
천상에서 봄 햇살처럼 퍼지는 소리,신비로운 목소리였다.
헨델의 오페라 <세르세> 중 '그리운 나무 그늘'은 학창시절부터 좋아하던 곡이라서
반갑고 흐믓한 맘으로 들었다.
편안한 차림으로 사인하고 있는 숄
안드레아스 숄의 사인 CD
반주자 타미르 핼퍼린의 사인
우연히 역시 혼자오신 일산에 사는 회원을 만나 반가웠다.
이틀전 내린눈이 꽃샘추위로 녹지 않고 웅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