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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테너 안드레아스 숄 내한공연 / 고양아람누리 (2010.03.18)

마리안나 2010. 3. 19. 10:41

안드레아스 숄은

전 세계에서 가장 세련된 음색을 가진 카운터테너이다.

BBC PROMS 의 마지막 공연에서

그가 헨델의 아리아 세 곡을 부르는 동안

6천여 명의 관객들은 감히 숨을 쉬거나, 그 어떤 미동도 할 수 없었다!

                                            -The Times -

 

프로그램

 

                     1부

                하프시코드 반주

퍼셀 ㅣ 잠시동안의 침묵 /장미보다 사랑스러운

존슨   ㅣ 하얀 백합이 자라나는 것을 본적이 있나요

 

                 하프시코드 솔로

퍼셀 ㅣ 론도 Z.684

 

다울랜드 ㅣ 내 여인의 눈물을 보았네 / 슬픔이여,머물러라

              사랑이여 말하라,네가 만약 찾았다면

 

             하프시코드 솔로

헨델 ㅣ 모음곡 제2번 중 1~2악장

 

민요 ㅣ 내 사랑에게 사과를 주겠어요

민요 ㅣ 버드나무 정원에서 (샐리 정원)

 

                       2부

                  피아노 반주

 

헨델 ㅣ 오페라 <세르세> 중 '그리운 나무 그늘'

                   <로린다> 중 아리아 '그대 어디에 있는가'

                   <주스티노> 중 '만약 내 용기와 두려움 없는 마음이'

 

하이든 ㅣ 방랑자 / 회상/ 절망

 

              피아노 솔로

하이든 ㅣ 피아노소나타 A장조 H.12

 

민요 ㅣ 왈리 왈리

민요 ㅣ 내 사랑은 붉고 붉은 장미 같아

 

훌쩍 큰 키와 건장한 신체의 사십 중반을 바라보는 안드리아스 숄

우아한 미성이라고만 표현하기엔 너무 인색하지 않을까.

 

첨엔 외모와 어느 소프라노보다도 얇고, 높고, 부드러운 소리가 

어울리지 않고, 입을 비롯한 몸 안에서만 울릴뿐 밖으로 나오지 않는 느낌이라

답답했다.

1부에서 반주를 했던 하프시코드,피아노의 전신이라고는 하지만

기타소리와 더 가까웠고 깊고 부드러운 감은 없고 까칠한 느낌이었는데

그 소리와 숄의 목소리도 불협화음으로 들렸다.

 

2부에서 반주가 피아노로 바뀌고

숄의 목소리도 예의 아름답고 세련된 음성으로 객석을 스며들고 있었다.

천상에서 봄 햇살처럼 퍼지는 소리,신비로운 목소리였다.

헨델의 오페라 <세르세> 중 '그리운 나무 그늘'은 학창시절부터 좋아하던 곡이라서

반갑고 흐믓한 맘으로 들었다.

 

 

 

                         편안한 차림으로 사인하고 있는 숄

 

 

                                              안드레아스 숄의 사인 CD

                                                     반주자 타미르 핼퍼린의 사인

                                우연히 역시 혼자오신 일산에 사는 회원을 만나 반가웠다.

 

                         이틀전 내린눈이 꽃샘추위로 녹지 않고 웅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