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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유럽투어 기념 특별연주회 (2009.08.21) 예당

마리안나 2009. 8. 22. 22:21

 

 

 

 

지휘: 정명훈 Myung-Whun Chung
협연: 손열음 Yeol-Eum Son (피아노)

프로그램

진은숙, 오페라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서곡 "광기의 다과회"
Un-suk Chin, Overture from the opera <Alice in Wonderland> "Mad Tea Party"


버르토크, 피아노 협주곡 제 3번, 작품. 119
Bartok, Piano Concerto No.3, Sz. 119


드뷔시, 바다
Debussy, La Mer

 

  서울시향이 8월말에 스페인의 산티아고와 벨기에의 브뤼셀로

  유럽투어 연주회를 떠납니다. 

  떠나가전에 국내 팬들에게 미리 들려 드리는 기회.

 

<후 기>

 

서울시향 유럽투어기념연주회를 다녀오며~~~

 

첫 곡은 전직대통령을 위한 추모곡으로 라벨의 관현악 모음곡'어미거위 中 마법의 정원'으로

시작해서 진은숙작곡 오페라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가운데 짧지만 강렬한 "엉망진창 티 파티"

가 연주된뒤 드뎌 바로톡의 피아노협주곡3번을 짙은 가을하늘빛 실루엣드레스의 손열음양

협연으로 평소 찾아 듣기 어려운,현대음악의 난해하고  산만해보이던 곡을

손열음양의 부드러운터치로 바르톡의 서정성을 감상할 수 있었는데,유럽연주에선 김선욱군의

협연예정인데,좀 더 강렬한 터치로 연주가 되려나? 공연이  벨기에 Klara 라디오 방송국에서

생중계할 예정이라니 비교감상을 해 봐야겠다.♬

평소 활달한 열음양은 연주 후에 다소 컨디션이 좋아보이지 않았는데, 앵콜곡으로 죠지 거슈인과

얼 와일드의 ' Embraceable you(안아주고 싶은그대)는 긴장감을 확~풀어주는 아름다운곡이었다.

 

드뷔시의 넘실거리는 파도가 연상되는 "La Mer(바다)"와 원래는 발레음악으로 위촉받았다던

라벨곡'La Valse(왈츠)' 두 곡 모두 프랑스적인 음의 색채감을 연상하며 즐겼다.

 

오늘 연주된 곡들은 흔히 연주되지 않는 곡 들로만 선곡이 됐는데,연주기법 또한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엄청난 내공이 요구된다는데,클래식음악을 좀 더 다양하게 듣게 되는 계기가 된듯했다.

서울시향은 이제 정명훈지휘자의 손 끝을 읽어 나갈 수 있는 있을 만큼 많은 성숙을 이뤘는데

유럽연주에선 좀 더 농밀한 연주를 들려주길........

2010년엔 말러싸이클도 기획하고 있다니,더욱 더 발전해 나갈 서울시향도 더불어 기대된다.

 

[공연리뷰]

(서울=연합뉴스) 최은규 객원기자 = 유럽 진출을 앞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연주는 의욕에 넘쳤다.

목관악기들의 화려한 솔로와 풍성한 현악의 질감, 타악기의 색채가 어우러져 시종일관 황홀한

오케스트라 사운드의 향연이 펼쳐졌다.

국내 교향악단으로는 최초로 클래식 본고장인 유럽의 권위 있는 페스티벌에 초청된 서울시향은

벨기에의 제6회 클라라 페스티벌 출연에 앞서 지난 21일 예술의전당 무대에 섰다.

유럽연주 기념 연주회이니만큼 연주곡목 역시 유럽 연주회와 동일했는데, 주로 드뷔시와 라벨 등

프랑스의 색채적인 관현악곡이 연주돼 눈길을 끌었다.


 

국내 오케스트라가 대부분 독일이나 러시아 관현악곡에 치중한 점을 감안하면 프랑스 관현악곡 위주의

선곡은 다소 특이하다 할 수도 있지만, 단원들의 개인기가 뛰어난 서울시향에는 통일감 있는 합주능력을

요하는 독일 관현악보다는 각 악기의 개성과 색채가 잘 드러나는 프랑스 관현악이 더 잘 어울렸다.

서울시향은 본 공연에 앞서 고(故) 김대중 전(前) 대통령을 추모하는 뜻으로 라벨의 '어미거위' 가운데

마지막 곡인 '마법의 정원'을 연주했다. 이 곡은 고요하게 시작해 마치 천국으로 승천하듯 종결되어 밝은

분위기로 마무리되는데, 이런 선곡에 지휘자 정명훈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한 애도의 마음뿐

아니라 죽음에 대한 기독교적인 의미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모곡 연주에 이어 진은숙의 오페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중 '엉망진창 티 파티' 서곡이 연주되면서

본격적인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현악기의 부산한 움직임과 금속성의 타악기 음색이 잘 어우러져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전반부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한 버르토크의 피아노협주곡 제3번에서는 협연자로 나선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음악성이 돋보였다. 버르토크의 협주곡은 연주하기가 까다로워 피아니스트들이 기피하는 난곡 중 하나이지만,

손열음은 어려운 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명강사처럼 버르토크 음악의 복잡한 악구 구조를 명쾌하게 풀어냈고,

마치 실내악곡을 연주하듯 오케스트라와 긴밀하게 교감했다.

신비로운 ‘밤의 음악’을 묘사한 2악장 중간 부분에서 관악기의 음향이 좀 더 입체적으로 표현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오케스트라와 피아노의 밸런스도 훌륭했다.

민속 춤곡의 활기찬 리듬이 돋보인 3악장의 연주가 끝나자 객석에선 뛰어난 연주에 공감한 청중들의 환호와

박수갈채가 터졌다. 커튼콜이 여러 차례 계속되자 손열음은 와일드의 편곡에 의한 거슈인의 'embraceable

you(엠브레이서블 유)'를 앙코르로 연주해 청중의 갈채에 답했다.

휴식 후 2부 공연에서 이번 연주회의 메인 프로그램인 드뷔시의 '바다'와 라벨의 '라 발스'가 연주됐다.

단원들을 보강해 더욱 안정된 관악기군의 활약에 힘입어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향은 프랑스 관현악의

다채로운 빛깔을 만들어냈다. 특히 '라 발스'에서 정명훈의 감각적인 지휘로 왈츠의 리듬이 탄력을 받으며

압도적인 클라이맥스로 치닫는 과정은 일품이었다.

 다만 드뷔시의 '바다'의 경우 아직 서울시향 단원들에게 익숙지 않은 곡인 듯 선율을 주고받는 각 악기군 사이의

소통이 매끄럽지 못하고 적극적인 표현이 부족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으나, 유럽 연주 때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유럽 무대에서는 더 좋은 연주를 들려줄 것으로 기대한다.

서울시향은 이번 공연과 같은 프로그램으로 오는 31일 벨기에 브뤼셀의 보자르센터 앙리 르뵈프홀 무대에 선다.

 벨기에 공연에서는 리즈 콩쿠르 우승으로 잘 알려진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협연자로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