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화상
추석 송편
마리안나
2010. 9. 23. 21:36
송편 만들어 먹기는 정말 힘들다.
재료 준비와 반죽은 큰형님이 하시고
속에 넣는 소도 많이 간편해 지긴 했지만
오전에 각종 전을 부치고 나서 송편을 만들려면
등쪽이 바르고 구부린 무릎이 아프고...
그렇지만 떡을 좋아하는 난 떡만들기가 재밌기도 하다.
늘 어릴적 엄마랑 만들던 송편을 생각하며
녹두와 밤 그리고 고소한 햇콩을 넣어서 통통하게 만들어서
연한 잎만따서 말린 솔잎을 켜켜이 올리고 가마솥에 쪄서
햇참기름을 발라서 먹었던 그 송편맛을 떠올리며...
쑥을 넣고 만든 반죽 색이 참 싱그럽고 이쁘다.
오른쪽에 갸름하고 반달처럼 이쁜 건 어머님이 만드셨고
왼쪽에 통통한 건...
단호박을 쪄서 갈아서 만든 노란 송편 소는 통밤을 넣었더니 맛이 그야말로 예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