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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가니니 / 베니스의 축제

마리안나 2010. 11. 4. 23:08
파가니니 / 베니스의 축제
제뉴어리




Paganini / Il Carneval!e Di Venezia (베니스의 사육제, 변주곡)




색채의 마술사, Marc Chagall은 1887년 러시아의 가난한 유태인 집안에서
출생했는데 초기에는 주로 그가 자라난 마을, 비테브스크에서 보아 온
모습들을 그만의 상상력으로 동화 같은 모습의 강하고 밝은 색상을 사용해
판타지 같은 배경의 그림을 그렸습니다.


나와 마을 Oil on canvas 193 cm x 152 cm / 1911

샤갈이 스물 두살 때, 13세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소녀 벨라를 만나며
운명의 사랑을 하게 됩니다. 부유한 보석상이었던 그녀의 부모가 딸이
가난한 화가와 결혼하는 것을 허락치 않아 8년을 기다린 후, 벨라가
성인이 된 다음에야 드디어 둘은 결혼합니다.


연인들/배경으로 역시 그의 고향이 보이고, 그가 벨라에게 청혼하는 모습.

모스크바에서 배우 수업를 받고 있던 벨라는 결혼 후 자신의 배우로서의
꿈을 포기하고 샤갈의 반려자, 모델이 되어 그만을 평생 사랑합니다.
두사람은 행복했고 샤갈은 자기의 신부가 된 벨라를 꼭 안고서 도시의
공중을 날라다니는 그림을 즐겨 그립니다.


도시를 나는 연인들 1914-1918 Oil on canvas 139 cm x 197 cm

샤갈이 아내의 생일에 꽃을 들고 무중력으로 날아서 벨라에게 키스하는
그림이 재미있습니다. 부엌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그녀가 갑짜기 뒤로 날라온
샤갈의 키스를 받으며 깜짝 놀라서 큰 눈을 동그랗게 뜨는 표현이
참 사랑스럽지요? ㅎㅎ


탄생일 1915

내성적이고 말을 더듬으며 간질 발작까지 보이던 샤걀에게 벨라는
가장 소중한 사람이며 중요한 반려자였습니다. 그녀는 나이가 어렸지만
어머니와 같은 포용력을 지니고 있었으며 샤갈의 작품 완성을 확인하고
제목을 정하는 일도 했습니다.


꽃병 안의 연인/ 마치 세상과 무관히 꽃병속에서 평화롭게 사랑하는 듯

러시아에 공산 혁명이 일어나자 샤갈은 가족과 함께 프랑스 파리로 이주.
그리고 2차 세계 대전이 나자 다시 미국으로 망명합니다. 그 와중에
평소 몸이 약하고 새로운 정착지에 적응이 어려웠던 벨라가 전염병을 앓다가
48세를 일기로 숨을 거두는 비극을 당합니다.


딸-아이다, 샤갈, 벨라 가족의 행복했던 한때

얼마 지난 후, 샤갈은 딸의 주선으로 만난 버지니아 해거드와 재혼하고
우울증에서 벗어나 다시 자유롭고 인생의 즐거움과 사랑을 주제로 한
그림을 그립니다. 주로 행복한 연인이 하늘을 날아오르는 그림 대신
이제 거리 악사나 서커스가 관심의 주제가 됩니다.


서커스/곡예사와 광대의 모습 등 그의 천진난만한 상상력이 보인다.

샤갈은 97세 되던 해, 프랑스에서 생애를 마감합니다. 전쟁과 학살의 시절,
그 당시에 이렇게 장수할 수 있었던건, 동심의 천진함과 따뜻한 사랑으로
꽉 차있던 그의 마음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샤갈을 '색채의 마술사'일 뿐
아니라 '사랑의 마법사'라 우리는 불러 마땅할 것 같습니다.


샤갈의 작품, '일곱개의손가락을가진자화상'을 마지막으로 소개합니다
화가의 상황에 의문을 표현하게 하는 작품입니다.

(이상 펌- 글, 그림, 음악)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 김춘수, 시

샤갈의 마을에는 3월에 눈이 온다.
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靜脈)이
바르르 떤다.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을 어루만지며
눈은 수천 수만의 날개를 달고
하늘에서 내려와 샤갈이 마을의
지붕과 굴뚝을 덮는다.
3월에 눈이 오면
샤갈의 마을의 쥐똥만한 겨울 열매들은
다시 올리브빛으로 물이 들고
밤에 아낙들은
그 해의 제일 아름다운 불을
아궁이에 지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