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하르 / 오페라타 '즐거운 미망인' / 빌랴의 노래
레하르 오페라타 즐거운 미망인 中 '빌랴의 노래'
레하르의 '즐거운 미망인'은 빈 정서와 관능적인 감각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영원한 신선함을 간직한, 우아하고 달콤한 선율과 색채미(色彩美)가 넘치는 관현악의 매력적인 오페레타의 걸작이지요.
이 오페라타의 시대적 배경은 20세기 초, 파리입니다. 발칸 반도의 조그만 나라 폰테베드로 공국(公國)의 파리 주재 공사 쩨타 남작은 '막대한 재산을 상속 받은 미망인 한나 글라바리가 불란서 인과 재혼하면 재산 유출로 나라가 경제 위기를 맞을 처지니, 필사적으로 막으라'는 본국 훈령에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사관 서기관인 다닐로 다닐로비치 백작에게 조국을 위해 그녀와 결혼하라고 지시하지요.
다닐로는 지난 날 한나를 사랑했으나 돈 많은 부자 노인에게 빼앗겼습니다. 이번에는 재산을 목표로 구혼하라니 자존심이 무척 상합니다. 파리의 나이트클럽에만 파묻혀 허송세월 하던 다닐로는 그러나 막상 한나를 만나니까 마음이 달라집니다. 결국 한나의 술수에 넘어가 해피앤딩의 결혼을 하게 되지요.
'빌랴의 노래'는 제2막 초 공사관의 환영회에 대한 보답으로 한나가 자기 저택에서 파티를 열고 인사로 노래하는 '요정 빌랴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대본은 레온(Victor Leon)과 스타인(Leo Stein)이 썼습니다.
'빌랴'란 독일의 시인 하이네가 오스트리아의 어느 지방 전설을 소개한 글로서 그의 '정령(精靈) 이야기'속에 나오는 귀신 이름입니다. 결혼식을 올리기 전에 죽은 새 색시들의 유령이며 살아서 만족하지 못한 즐거움을 맛보기 위해 밤중에 무덤에서 나와 춤을 추며 우연히 만난 남자를 죽을 때까지 춤추게 한다는 내용입니다.
1905년 빈에서 초연되었으나 베를린, 런던, 파리에서의 성공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특히 뉴욕에서는 52주 동안, 통산 416회나 연속 연주를 한 장기 공연이 요람기(搖籃期)의 미국 뮤지컬에 유럽 출신 빈 오페레타의 붐을 일으켰지요. 그래서 보통은 독일어가 아니라 영어식 제목 'The Merry Widow'을 붙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2차 대전 후는 클래식계의 명지휘자나 오페라 가수들이 이 작품을 기꺼이 연주하게 되었지요. 웬만한 오페라에 비해 내용이 좋고 남녀 주역의 춤과 노래로 드라마의 핵심에 도달하는 등 흔한 오페라나 뮤지컬 코메디에서 볼 수 없는 참신한 점이 새로 인식되었기 때문입니다.
ps. 레하르 [즐거운 미망인] 中 '빌랴의 노래' Lehár, [Die Lustige Witwe] 中 'Vilja-Lied'
빌랴는 요정, 숲의 아가씨,
빌랴, 오 빌랴, 숲의 아가씨여,
...(중략)...
숲의 아가씨가
빌랴, 오 빌랴, 숲의 아가씨여,
Es lebt' eine Vilja, ein waldmägdelein,
Vilja, oh Vilja, du Waldmägdelein,
...
Das Waldmägdelein streckte
Vilja, oh Vilja, du Waldmägdele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