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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보컬시리즈 -3 (2012.08.24) 예술의 전당

마리안나 2012. 8. 25. 22:56

지     휘 : 정명훈   
독     창 :    
존 맥 매스터(트리스탄), 이름가르트 빌스마이어(이졸데), 예카테리나 구바노바 (브랑게네), 크리스토퍼 몰트먼(쿠르베날),
미하일 페트렌코(마르케 왕),  외     

프로그램 :    
바그너, <트리스탄과 이졸데> (전 3막, 콘서트 버전)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콘서트 형식으로 무대에 올립니다. 죽음을 뛰어넘는 두 사람의 운명적인 사랑을 소재로 한 이 작품은 <반지>에 버금가는 걸작으로, 듣는 이를 신비로운 몽환 상태로 이끕니다. 뉴욕 메트에서 벤 헤프너를 대신하여 트리스탄을 불러 찬사를 받은 존 맥 매스터, 바그너 전문 소프라노 이름가르트 빌스마이어를 지금 가장 잘 나가는 바리톤 크리스토퍼 말트만과 베이스 미하일 페트렌코가 떠받칩니다. 놓칠 수 없는 공연!   

 

정명훈, 바그너와 만나다.
 

정명훈(59·위 사진 가운데) 예술감독, 테너 존 맥 매스터(트리스탄 역·아래 왼쪽), 소프라노 이름가르트 필스마이어(이졸데 역·아래 오른쪽)

소프라노 필스마이어 등과 호흡
‘트리스탄과 이졸데’ 한국서 초연

정명훈과 바그너가 만났다.

 

정명훈(59·위 사진 가운데) 예술감독이 이끄는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이 독일 오페라의 거장 리하르트 바그너(1813~83)의 걸작 악극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오는 24일 저녁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전막으로 한국 초연한다. 무대장치와 연기 없이 노래와 연주로만 꾸며지는 콘서트 버전이다. 4시간 동안 1막 ‘아일랜드 앞바다의 배’, 2막 ‘마르케 왕의 성’, 3막 ‘트리스탄의 성’이 펼쳐진다.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극장(메트) 무대에서 활동하는 테너 존 맥 매스터(트리스탄 역·아래 왼쪽),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등에서 바그너 전문 소프라노로 이름 높은 이름가르트 필스마이어(이졸데 역·아래 오른쪽), 이탈리아 라스칼라 극장, 뉴욕 메트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메조소프라노 예카테리나 구바노바(브랑게네 역), 바리톤 크리스토퍼 몰트먼(쿠르베날 역), 베이스 미하일 페트렌코(마르케 왕 역) 등 쟁쟁한 성악가들이 호흡을 맞춘다. 국립합창단과 안양시립합창단도 함께한다.

 

정 예술감독은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이탈리아 오페라를 많이 듣고 즐겼으나 청중들의 수준도 많이 높아졌고 더욱 다양한 음악을 듣고 싶어한다”며 “이제는 바그너 음악을 제대로 소개할 때가 되었고, 이는 서울시향과 내가 해야 할 큰 책임이다”라고 말했다.

 

정 예술감독은 2004년 3월에도 이탈리아 로마 산타체칠리아 아카데미 오케스트라와 <트리스탄과 이졸데> 콘서트 버전을 연주한 바 있다. 올 10월에는 프랑스 파리 살 플레옐에서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하며, 11월에는 이탈리아 베네치아 페니체 극장에서도 공연한다.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켈트족의 전설로 유명한데, 아일랜드 공주 이졸데가 마르케 왕과 결혼하기 위해 콘월 성에 가는 도중 우연히 사랑의 묘약을 마시고 자신의 후송을 맡은 마르케 왕의 조카인 기사 트리스탄과 비극적인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바그너는 12세기 독일의 음유시인 고트프리트 폰 슈트라스부르크의 장편 서사시를 바탕으로 삼아 대본을 쓰고 곡을 붙인 뒤 ‘오페라’ 대신 ‘3막의 악극’이라는 부제를 붙였다.

 

이 작품은 작곡 당시 바그너의 실연의 아픔을 나타낸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이 곡을 쓸 무렵인 1857년 불안한 망명생활과 아내 미나와 불행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었던 바그너는 자신의 후원자 베젠동크의 아내 마틸데와 사랑에 빠졌다. 1858년 두 사람이 주고받은 편지가 미나에게 발각되면서 그 사랑은 파국을 맞았다. 바그너는 사랑의 상처를 안고 베네치아로 피신하여 이듬해 8월 스위스 루체른에서 총보를 완성했다. 그리고 1865년 뮌헨 궁정극장에서 그의 제자 한스 뷜로의 지휘로 초연되었다.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바그너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의 상처 속에서 태어난 작품답게 사랑의 비극과 관능을 담은 곡들이 많다. 특히 제2막에서 연인이 부르는 2중창 ‘오, 우리에게 내려오도다, 사랑의 밤이여’는 사랑의 2중창 가운데서도 걸작으로 꼽힌다. 제3막에서 이졸데가 부르는 ‘사랑의 죽음’은 소프라노들이 즐겨 부르는 애창곡이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서울시향 제공

 

 jangeast 님의 글을 옮깁니다.

 

 억사적인 무한선율의 밤

2012년 8월 24일 밤은 한국의 음악공연 역사의 한페이지를 선명하게 장식했습니다.
당초 서울시향의 2012년 프로그램 중 트리스탄과 이졸데 콘서트 형식 공연이 포함된 것이 화제가 되었지만,

처음에는 1시간 반~2시간 사이에서 주요부분 발췌 형식 공연이 아닐까 추측했지만, 놀랍게도 주연 테너와

소프라노의 과부하를 감안하여 2막과 3막의 일부를 생략한 것을 제외하고 총연주시간 3시간 30분에 달하는

방대한 스코어를 모두 연주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바그너의 음악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바그너 악극이 비독일어권 감상자에게는 너무

험난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Ring cycle에 비해 트리스탄과 이졸데에는 훨씬 빨리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연주시간이 길고 성악가에게 너무나 힘들지만, 뭔가 특별한 마력을 지닌 작품이라고 느꼈습니다.

이 악극이 조금 익숙해진 것은 2005년경 부터입니다. (오디오 시스템 본격 업그레이드 이후)
그리고 이번 역사적 서울시향의 공연을 예습하면서 소장하고 있는 음반, 영상물을 다시 세밀하게 감상하면서

음악의 흐름이 조금 더 친숙해졌습니다. 기악곡 공연에서 지나친 예습이 감상자의 몰입을 방해하는 경우도 있지만

트리스탄은 예습이 현장에서의 감상을 원활하게 해 주었습니다.

1) 음악자체에 대한 느낌

음반이나 영상물 감상시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음악전체에 대해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오페라 무대는 아니었으나 공연현장에서는 달랐습니다. 번호로 나누어져 있는 이탈리아 오페라와 달리

선율이 계속 이어지는 악극은 음악의 연속적 흐름에 몸을 맡기면서 생각보다 쉽게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 작품은 작곡가가 평상적인 상태에서 창조해낸 것이 아니라 불륜의 열병속에서 강력한 영감을 얻어서

무아지경에서 만들어낸 것 (작곡가 본인도 놀랐을 정도)이라 정말 신들린 경지에서 창출된 산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독일음악 레퍼토리에서도 특별한 지위를 차지하며, 베토벤 교향곡과 다른 방향에서 독일예술의 정수라고

평가받는 것이 당연함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무아지경에서 작곡한 때문인지 두명의 주연가수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악보이기도 합니다.

트리스탄을 노래하는 테너가수가 3막에서 싱싱한 목소리를 유지한다는 것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바그너는 목소리가 뒤집히거나 거의 잠기기 직전의 아슬아슬한 상태로 3막에서의 심리상태를 표현하도록 의도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녹음이 아닌 실황에서 트리스탄 역과 이졸데 역의 주연가수가 무사히 완주하는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생생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어제는 막간 휴식시간이 너무 짧은 것도 원인이겠죠)

2) 성악가들에 대한 느낌

처음 캐스팅이 발표되었을 때 두 주연보다 브랑게네, 쿠르베날, 마르케왕 배역이 막강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제밤 주연 테너와 소프라노도 좋았으나, 브랑게네 역의 메조소프라노 에카테리나 구바노바의 존재감이 정말

막강했습니다. 유일하게 악보를 보지 않고 노래할 정도로 이미 배역에 대한 자신감이 높았고 1966년 칼뵘 음반에서의

크리스타 루드비히 정도를 제외하면 어떤 음반, 영상물에 등장하는 브랑게네보다 훌륭하다고 느꼈습니다.

동구권 성악가들이 노래실력, 무대에서의 동작 등 모든 측면에서 잘 훈련되어 있고 이 때문에 메이저 무대에서

중용되는 현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마르케왕 역의 미하일 페트렌코가 2막 후반에 등장하는 순간, 장신의 베이스 가수가 뿜어내는 대단한 카리스마에

속으로 탄성이 나왔습니다. 물론 노래실력도 뛰어나지만 신체조건 자체도 정말 오페라 무대에서 위력적이구나

싶었습니다.
블루레이에서 자주 모습을 본 말트만의 쿠르베날 역은 준수했으나 브랑게네, 마르케왕 역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압도적이지는 않았습니다.

이졸데역의 필스마이어..틸레만 지휘 2009년 장미의 기사 영상물에서 조연으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요즘 유럽

오페라 무대가 요구하는 비주얼 특성이 아니지만 배역이 요구하는 강인한 목소리였습니다. 1막 후반에 좀 힘들어하는

모습이었고 2막에서도 그것이 이어졌지만, 배역의 난이도를 감안할 때 큰 박수를 받을만한 열연이었습니다.

트리스탄역의 존맥매스터..기본적으로 소리결이 기대보다 좋았습니다. 물론 트리스탄 배역을 완전히 장악하지는

못한 인상입니다. 빠른 패시지의 딕션이 명징하지는 못합니다. 2막 후반부터는 무척 힘들어합니다.

3막의 어려운 부분을 힘들게 헤쳐나가는 모습..부정적인 느낌보다는 격려를 해 주고 싶었습니다.

어제 두 주연가수는 오페라극장의 오케스트라 피트에서 돌아나오는 소리가 아닌..그러면서 통상적인 규모보다

대편성 사운드를 이겨내야 했기에 짧은 휴식시간도 그렇고 아주 어려운 여건에서 분투했다고 생각합니다.

3) 오케스트라
솔직히 작년 상반기 정도의 서울시향 현악 사운드라면 트리스탄과 이졸데 표현이 힘겨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시벨리우스 2번 공연에서 확인했듯이 2012년 해외투어 이후 서울시향 현악파트는 괄목상대..
트리스탄은 오케스트라가 리허설만 열심히한다고 극복할 수 있는 레퍼토리는 아니라고 봅니다. 독일음악이 요구하는

두께와 깊이를 표현할 수 있는 사운드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제 시향은 단원들이 바그너 음악에 몰입하여

자연스러운 연주가 가능한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시향 단원들은 말러교향곡 완주, 해외투어, 그리고 이번 바그너공연을

통해 계속 껍질을 벗어가면서 진화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제 정마에는 핵심적 역할을 해야하는 잉글리쉬 호른 연주자와 호른수석(이름을 모르겠지만 작년 10월

말러 6번에서 등장했던 연주자)을 투입했고, 특히 잉글리쉬 호른과 이미성 오보에 수석의 사운드는 환상적이었습니다.

도대체 이미성 수석의 진화는 어디까지일지? 어제만큼 오보에 패밀리 악기의 소리에 귀를 호강해 본적이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4) 기타
2막에서 구바노바가 합창석쪽에서 브랑게네의 경고를 노래하는 장면..
3막에서 2층 오른쪽객석에 잉글리쉬 호른 및 트럼펫의 원거리 사운드를 연출한 장면..
비록 콘체르탄테 형식이었으나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어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2막 초반 off-stage 금관의 소리가 연주전반에 비해 너무 허접했습니다.
또 정마에가 베이스 주자 10명을 투입했는데..이제 서울시향의 현악사운드에 자신을 가지고 베이스 8명 정도 선으로

해도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오케의 큰 음량이 두명의 주연가수에게 너무 힘든 상황)
물론 이런 역사적 공연에 조금이라도 많은 연주자를 참여시키는 효과도 있겠지만..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음향이 나쁘다는 불평..어제 공연에서 하기는 어렵습니다.
바그너가 설계한 트리스탄의 음향이 절묘한 것인지? 서울시향의 음향적 준비가 좋았던 것인지?

유럽에 가지 않고 어제 같은 공연을 경험한다는 것이 실감이 잘 나지 않습니다.
2013년 비엔나스타츠에서 정마에가 트리스탄 공연 대성공하기를 기원합니다.

 

 

                                                           일이 늦어져  역사적인(?) 공연과 그 현장에 가까스로 도착해서 물품보관소에 맡겨진 티켓을 찾아

                                                           닫히는 문을 간신히 막고 들어서 자리를 찾아 앉는 동시에 정 마에가 들어서고 있었다.

                                                           10분여 동안 연주되는 서곡과  목 뒤에서 땀이 함께 흐르고 있었다.

 

 

 

 

 

                                                   장장 네 시간여를 혼신을 다해 연주한 성악가들과 시향 단원들 그리고 지휘자 정명훈

                                                    공연이 끝난 후 무대와 객석 모두  기립박수로 서로에게 감사를 표했다.

 

                                                  공연을 끝내면서 정샘이  웃으며 시계를 들여다 본 시각이 0시 10분

                                                  시향의 배려로 예당 근처의 각 역마다 셔틀버스를 운행하여 강남역에서

                                                  가까스로 마지막 전철을 탔는데 그나마 중간에 끊겨 남편한테 도움요청.

                                                  김밥 몇 줄 사고 집에 도착하니 02시 이래저래 역사에 남을 1박2일 이다.

 

 

                      리뷰] '바그너 전당대회' 같은 열기, 자정 넘어 끝나

 

서울시향의 바그너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

"거대한 세상의 숨결 속에 빠지고, 가라앉고, 정신을 잃으면 더없이 행복하겠죠."

원치 않았던 결혼과 이룰 수 없는 사랑이 파국을 부르는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 3막의 마지막 장면.

이졸데 역을 맡은 소프라노 이름가르트 필스마이어가 트리스탄의 주검 위에서 부르는 최후의 아리아 '사랑의 죽음'을

마치자, 시계는 정확히 0시 10분을 가리켰다.

지난 24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에서 서울시향(지휘 정명훈)의 연주로 국내 초연된 바그너의 오페라도 4시간10분이

흐르고 날이 바뀌어 25일 새벽에야 끝났다.

예술의전당 정동혁 본부장은 "예술의전당 음악당이 1988년 개관한 이후, 앙코르 없이 본 공연만으로 자정을 넘긴 건 처음"

이라고 했다.

이날 초연은 무대나 의상, 연출 없이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됐지만, 바그너 오페라에 대한 갈증 때문인지 2500여석 모두

매진을 이뤘다.

독창자 6명과 합창단 41명, 지휘자 정명훈과 서울시향 88명 등 도합 136명이 가득 메운 무대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포만감을 선사했다.

전주곡부터 정명훈은 템포를 천천히 잡아가면서 켈트 전설 뒤편에 숨어있는 인간적 비극을 고스란히 드러내고자 했다.

초반부 서울시향의 앙상블은 다소 성기고 불안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단단하게 야물어갔다.

특히 정치(精緻)하게 다잡은 서울시향의 현악은 김영랑의 시구(詩句)처럼 '찬란한 슬픔'을 자아냈다.

바그너의 오페라는 등장인물과 소품, 배경과 분위기를 상징하는 유도 동기(leitmotif)로 촘촘하게 짜놓은 거대한 그물과 같다.

그렇기에 노래와 노래를 가르는 구분도 없이 하나의 파도처럼 밀려왔다가 사라져간다.

이날 객석은 열정적 관객들이 막이 끝날 때마다 기립박수를 보내면서 '바그너 전당 대회'와 같은 열기로 가득 찼다.

하지만 바그너 음악에 익숙하지 못한 일부 관객들이 휴식 시간마다 투덜거리며 계단을 서둘러 내려가는 모습도 보였다.

이졸데 역을 맡은 필스마이어는 풍부한 성량으로 바그너 여주인공에 걸맞은 가수임을 입증했지만, 트리스탄 역의 테너

존 맥매스터는 고음 처리나 음색에서 줄곧 불안함을 보였다.

이날 초연은 내년 작곡가 탄생 200주년을 앞두고 쏘아 올린 예광탄과도 같았다.

서울시향으로서는 베토벤·브람스의 고전적 교향곡과 20세기 현대음악 사이에 남아있던 독일 후기 낭만주의 오페라라는

공백을 훌륭하게 메운 공연이 됐다.

 

조선일보 김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