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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 첼로 소나타 / 로스트로포비치- 리히터

마리안나 2013. 3. 23. 12:19
베토벤 / 첼로 소나타 / 로스트로포비치- 리히터

제뉴어리

Beethoven, Cello Sonatas

베토벤 / 첼로 소나타 전곡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Mstislav Rostropovich, Cello
Sviatoslav Richter, Piano

베토벤이 작곡한 다섯 개의 첼로 소나타는 피아노와 첼로의 매개체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작품이다. 더군다나 작곡가가 이 작품을 작곡하고자 마음먹었을 당시, 이 장르에 대한 모델조차 없었다는 사실은 대단히 놀라울 따름이다. 첼로는 16세기부터 콘티누오와의 듀오 악기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비교적 첼로를 많이 사용한 보케리니나 비발디의 경우에도 첼로의 역할과 형식은 바이올린 소나타와 다를 것이 없었고, 여전히 베이스 아리아와 같은 오블리가토를 위한 악기로 사용되었을 뿐이다.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경우도 첼로와 건반악기를 위한 작품을 작곡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대단히 흥미롭다.

Cello Sonata No.1 in F major Op.5-1

1. Adagio sostenuto/ Allegro

2. Rondo. Allegro vivace


Cello Sonata No.2 in G minor Op.5-2

1. Adagio sostenuto e espresivo/ Allegro molto piu tosto presto

2. Rondo. Allegro


Cello Sonata No.3 in A major Op.69

1. Allegro ma non tanto

2. Scherzo. Allegro molto

3. Adagio cantabile/ Allegro vivace


Cello Sonata No.4 in C major Op.102-1

1. Andante/ Allegro vivace

2. Adagio/ Allegro vivace


Cello Sonata No.5 in D major Op.102-2

1. Allegro con brio

2. Allegro con molto sentimento d´affetto

3. Allegro fugato

첼로를 독주악기의 반열에 올려놓은 베토벤의 천재성

이 ‘하찮은 저음악기’를 결정적으로 독주악기의 반열로 올려놓은 장본인이 바로 베토벤이다. 1796년에 탄생한 그의 첫 두 개의 소나타 Op.5는 유능한 첼리스트이기도 한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빌헬름 2세(1736-1813)를 위해 작곡한 것이다. 본래 베토벤이 주문받은 것은 현악4중주였다. 그러나 베토벤이 왕에게 전달한 선물은 바로 첼로 소나타였다. 베토벤은 그에게 영감을 줄 정도의 탁월한 테크닉을 가지고 있었던 왕 전속 첼리스트인 장 루이 뒤포르와 함께 프리드리히 빌헬름 2세 앞에서 이 곡을 연주했다고 한다.

베토벤 자신의 천재성만이 이 첼로 소나타에 현대적 의미를 불어넣은 것은 아니었다. 당대의 비르투오소인 뒤포르가 정착시킨 운지법과 활 기술의 원칙이 커다란 역할을 한 것이다. 이후 첼로에 고정과 동시에 공명을 증대시키는 스파이크가 도입되었고, 멜로디 악기로서 첼로가 갖는 남성적 바리톤 음색이 완전하게 완성되었다. 첼로는 당시 유행했던 현악 4중주와 3중주에서 저음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오케스트라에서도 그 역할이 점점 커졌다. 그래서 당시 아마추어 음악가들 사이에서 첼로 연주가 유행처럼 번져나갔던 것이다. 그 가운데 첼로 애호가였던 프로이센 국왕에게 고전주의-낭만주의 음악의 가교로서 가히 혁명적 처녀작이라고 말할 수 있는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 Op.5가 헌정된 것이다.


두 개의 소나타 Op.5는 기본적으로 2악장으로 구성된 작품으로서, 아다지오 소스테누토 도입부와 알레그로, 그리고 론도로 이어진다. 두 작품 모두 첫 악장의 소나타 형식은 비교적 쉬운 방식으로 2주제가 등장하고 길고 두드러지는 피아노에 의해 재현부가 연결된다. 이들 소나타는 텍스추어(texture)에 대한 일종의 베토벤의 실험이라고 말할 수 있다.

베토벤은 첼로 소나타를 5곡을 작곡했다. 베토벤은 첼로에 대해서 커다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첼로라는 악기는 바이올린과는 달라서 그렇게 밝지만은 않은 톤을 가지고 있으며 철학적으로 심도가 강한 악기이기 때문인지 베토벤의 성격과는 맞는 악기였는지도 모른다.

그는 5곡의 첼로 소나타를 남겼는데 제 1번 F장조 1796년에 작곡된 것으로 견실한 구성에 발랄한 젊음을 가지고 있으며 밝고 따뜻한 정감이 흐른다.
제 2번 g단조 1796년 비인에서 작곡하였고 베토벤이 베를린을 방문했을 때 프러시아 왕 프리드리히 빌헬름 2세에 바치기 위해 작곡한 것이다. 젊음과 열정이 넘치는 이 작품은 다소 감상적인 면도 있으나 명쾌하고 단정한 악상이 지배적이다.
소나타 3번 A장조 1808년에 완성되었는데, 그의 첼로 소나타 가운데서 가장 뛰어난 곡이며 내용적으로나 악기의 사용에 있어서 음역이 확대되어졌으며 대담성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곡은 작곡된 후 라이프찌히에서 출판되었는데, 이그나즈 폰 클라인시타인 남작에세 헌정되었다.
제 4번은 1815년에 완성되었으며 그 초고에 {피아노와 첼로를 위한 자유로운 소나타}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 곡은 라주모프스키 백작 현악 4중주단의 첼리스트 요제프 링케를 위해 작곡된 곡이다.
제 5번 D장조 4번과 같이 1815년에 작곡되었으며 그의 마지막 첼로 소나타로 장대하며 유쾌한 구성을 갖고 있는데 종교적인 깊이를 느끼게 한다. 정통적인 3악장제를 취하고 있지만 마지막 악장에는 푸가가 있다. 각 악장의 대위법적인 기교가 뛰어난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