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악장 - 알레그로 모데라토, B단조, 3/4박자 소나타 형식을 취하면서도 악상이 유기적으로 얽혀 있는 독특한 형식의 악장이다. 엄숙한 느낌의 서주 주제가 제시된 뒤 처연하게 노래하는 느낌의 유명한 1주제(만화영화 ‘개구쟁이 스머프’에서 이 주제가 흘러나온다)가 등장한다. 이어 민요풍의 2주제가 G장조로 연주되며, 발전부에서는 세 주제가 함께 발전하면서 분위기가 고조된다. 재현부 말미에서 첫부분 주제가 짧게 연주되면서 침통한 느낌으로 마무리된다.
2악장 - 안단테 콘 모토, E장조, 3/8박자 2부 형식으로, 달리 말하자면 발전부가 없는 소나타 형식이라 할 수 있다. 호른에 이끌려 등장하는 바이올린의 1주제는 1악장 서주 주제와 연관성이 있어 통일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다양한 방식으로 되풀이된다. 오보에가 처음 제시하고 클라리넷이 받아 연주하는 2주제는 목가적인 느낌을 띠고 있으며, 이 주제가 잠시 격정적으로 전개된 뒤 전반부의 악상이 약간 변형된 형태로 되풀이된다. 2주제부의 전개가 확장되어 거대하게 전개된 뒤 여운을 남기며 고요히 끝난다.
‘미완성이되 미완성이 아닌’ 시대를 초월한 고전

평생토록 슈베르트의 작품을 깊이 사랑했던 브람스는 이 곡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이 곡은 양식적으로는 분명히 미완성이지만 내용적으로는 결코 미완성이 아니다. 이 두 악장은 어느 것이나 내용이 충실하며, 그 아름다운 선율은 사람의 영혼을 끝없는 사랑으로 휘어잡기 때문에 누구라도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이처럼 온화하고 친근한 사랑의 말로 다정하게 속삭이는 매력을 지닌 교향곡을 일찍이 들은 적이 없다.” 슈베르트의 시대 이래로, 또 브람스의 시대 이래로 많은 세월이 흘렀고, 또 많은 교향곡들이 등장했지만, 브람스의 말은 아직도 그때와 똑같은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다. 바로 이런 것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클래식’(고전)이 아니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