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안나 2007. 9. 8. 12:16

서럽도록 달빛이 조요照曜한 날엔

산으로 떠나자.

언제나

비상대기조 처럼 꾸려진 채

내 눈짓만 기다리는 배낭과

어깨를 맞대고 조용히

도시의 선잠이 깨지 않도록

살금살금 걸어서 가자.

가서

지친 영혼 내려놓고

바위가 돼보자

산이 되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