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자화상(自畵像)

휴식년에 들어간 산에게 (2)

마리안나 2007. 10. 9. 12:33

 지난 산행 때

삼각산 일선사 아래서

네 모습을 보았지.

문 닫아 걸고 쉬고 있다고는 해도

올라가는 사람

내려오는 사람

웅성웅성 왁자지껄

전혀 편안해 보이지 않았어

미안해서 똑바로 볼 수 가 없어서

옆눈으로 옆걸음으로 슬쩍 지나갔지

 

그래도

해지면

산사에서 공양짓는 내음 맡고 살도 찌우고

밤바람에 풍경 놀거든 같이 흔들흔들 놀기도 하고

그렇게

살아내야 하는거 알지

또 보러 갈께

편히 쉬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