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안나 2007. 11. 21. 14:05

다시 찾은 양재천

메마른 바람이 갈대의 등을 떠밀고      

가을과 겨울이 자리바꿈 하느라 분주했다.

 

여린 줄기를 타고 올라오던 따스한 봄기운을

빳빳한 잎으로 느꼈던  짜릿한 여름날의 기억들을

이젠 떨쳐 버려야 한다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길

몸만 휘청 허청 휘둘리고 비틀린다.

 

자리 비우기, 흔적 없애기를 해야 한다 

그래도 남아있을 상처와 미련은

눈과 또 다른 바람이 덮어주고 지워주겠지.

 

 

 

 

 

 

 

하늘공원의 가을 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