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머물고 싶었던 순간들

한 낮의 산책 (월드컵 평화공원) 2009.07.03

마리안나 2009. 7. 4. 11:47

이렇게 한 낮에 공원을

여유있게 걸어 본적이 있었나

머리속을 아무리 뒤져도 기억에 없다.

 

장마중이라

한바탕 소나기가 퍼붓고 나서

여진처럼 천둥이 멀리서 우르렁 거리며

겁을 주지만 개의치 않는다

 

갑자기 주어진 서 너 달의 휴가

아이 둘 키우는 몇 년 빼고는 쉬지않고

일을 했었기 때문인가

늦가을 들녁의 옥수수대 혹은 볏짚처럼

내동댕이 쳐진 기분이다.

 

한 낮 공원풍경은 이렇구나

파라솔이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모여 앉은

할머니 할아버지, 유모차

어쩌다 한쌍의 젊은 남녀

 

어느새 져가고 있는 보라색 창포꽃

분홍빛 꼬리 이팝나무

다행히 자귀나무의 무지개빛 꽃이

한창이라 그나마 공원을 거니는

사람들 마음에 위안을 주는 듯 하다.

 

 

                                                아쉬운대로  폰카로 찍어 본 사진

 

                                            

                                         옥잠화

 

 

                                                 

 

 

 

 

 

  

 

 

 

 

 

 

 

 

 

 

 

중간고사 중인 아들의 망중한 , 막내아들 밤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