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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Schubert / Arpeggione Sonata, 2nd. mov. Andante

마리안나 2008. 3. 14.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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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12, @ Bremen / Germany

 

'사진과 더불어 우리는 밋밋한 죽음 속으로 들어간다' - 롤랑 바르트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를 처음 만난 건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로스트로포비치의 연주였고, 브리튼과 나란히 수록되어 있었지만, 난 브리튼에는 조금도 귀가 가지 않았다. 두번째 악장 안단테를 들으면 첼로가 말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오랜 친구를 만나 와인 글래스를 기울이며 세월이 삼켜버리지 못하고 남겨둔 옛날 이야기들을 기억 속에서 꺼내어 이야기하는 느낌. 빛바랜 사진을 조심스럽게 꺼내 들고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쉬는 느낌. 롤랑 바르트를 읽는 느낌.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를 보는 느낌.
 
 
Arpeggione Sonata, 2nd. mov. Andante - F. Schubert
출처 : Schubert / Arpeggione Sonata, 2nd. mov. Andante
글쓴이 : YouCl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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