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머물고 싶었던 순간들

20여년만에 다시 오른 오봉산 (2009.07.19)

마리안나 2009. 7. 22. 10:23

산방에 올라온 오봉산 공지에

꼬리를 달아놓고 생각에 잠겼다.

 

소양호와 배를 탔던기억...

그리고 과 동아리들하고 능선에 조르르서서

아주 즐거운 표정으로 사진을 찍었던 포즈 하나가 선명하게 떠오르고

하산하며 바위를 조심스럽게 내려왔던 기억...그 외엔 가물가물...

 

춘천으로 가는 길

서울 춘천간 고속도로가 개통되고 첫 주말을 맞는다는 그길

비는 그쳤지만 흐려있고 안개가 많이 차있어서

차창을 비껴가는 둥글둥글 겹겹인 산들이 환상적이다.

 

배후령을 들어서니 안개는 더욱 더 짙게 몰려와 있었다.

서서히 떠오르는 예전의 기억들을 막아보려 함인가...

 

운무에 싸인 아름다운 경치에 홀린듯 오르다보니

운무가 햇살에 녹아들기 시작하고

멀리 여유롭게 턱을괴고 비스듬히 누워있는소양호가

보이기 시작했다.

 

가파른 절벽을 타고 내려가는 길

저 아래 숲에 둘러싸여 편히 앉아있는 

청평사가 일러준다

새로운 기억 많이 담아 가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