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머물고 싶었던 순간들

양평 부용산 산행 /SPO-F (2009.07.25)

마리안나 2009. 7. 30. 21:44

기차타고 가는 양평 <부용산> 산행

이촌역에서도 타고 왕십리역에서도 타고 덕소역에서도 타고

모두 마지막칸에서 만나서 종착역인 국수역에서 내려 들머리를 잡았다.

 

그야말로 사브작 사브작 육산 길

여섯시간 남짓, 지나가는 기차도 보고 두물머리도 보이고

가장 커다란 크기라는 전신주도 많이 보고

하루종일 배경음악처럼 깔려있는 멋있는 구름도, 들꽃도...

 

조금은 지루했던 산행을 마치고

전날 비가와서 불어있는 양수역 앞 개천에서

여름산행에서 빠질 수 없는 별미 족욕도 즐기고

 

덕소가 집인 운정님 부부의 초대로 덕소역에서 내려

부부가 제공한 생선회로 허기지고 지친 육신을 달래고

그들의 집으로 이동했다.

넓직한 정원에 이쁜집 안으로 들어선 우리일행 12명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남편 운장님이 취미로 오디오에 관심이 많다는데

집을 지을때 부터 오디오설치를 염두에 두고 설계했다는 방에

설치해놓은 시스템이 억대라는...

어찌됐든 우린 옹기종기 ,자유분방, 익숙한 폼으로

각자 자리잡고 앉아 병색 짙은 아바도의 지휘와

생상스의 음악과 그외 몇 곡을 아주 좋은 시스템으로

눈과 귀를 호사시켰다.

 

아홉시 조금 넘어 아쉬움을 접고 서둘러 일어서 다시 덕소역으로

옮겨진 일행들, 표정은 모두 흐뭇하고 행복해 보인다.

지금까지 산행중에 멋지고 기억에 남는 몇 뒷풀이 중 하나로 기억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