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애린

한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박경리 유고시집

마리안나 2008. 7. 10. 21:26

육신의 아픈 기억은

쉽게 지워진다

그러나

마음의 상처는

덧나기 일쑤이다

떠났다가도 돌아와서

깊은 밤 나를 쳐다보곤 한다

나를 쳐다볼 뿐만 아니라

때론 분노로 떨게 하고

절망을 안겨 주기도 한다

육신의 아픔은 감각이지만

마음의 상처는

삶의 본질과 닿아 있기 때문일까

그것을 한이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