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IMON BOCCANEGRA
원작 : 구티에레스(Antonio Garcia Gutierez) 대본 : 피아베(Francesco Maria Piave) 훗날 보이토(Arrigo Boito)가 개정 초연 : 1857년3월12일, 베네치아 페니체 극장 (4막5장) 연주시간 : 서막26분, 제1막53분, 제2막27분, 제3막28분 때.곳 : 1339년 1363년, 제노바 등장인물 : 시몬 보카네그라 Simon Boccanegra 제노바 총독 (Br) 마리아 보카네그라(아멜리아) Amelia Grimaldi 시몬의 딸 (S) 피에스코 Jacopo Fiesco 아멜리아의 조부, 시몬의 정적 (B) 가브리엘레 Gabriele Adorno 아멜리아의 애인, 시몬의 정적 (T) 파울로 알비아니 Paolo Albiani 총독의 수하 (Br) 피에트로 Pietro 평민파 시민 (Br) 궁대의 대장 Capitano (T) 아멜리아의 시녀 Ancella (MS)
서막 피에스코의 궁전이 바라다 보이는 제노바의 광장
한밤중에 평민파의 지도자 파올로와 피에트로가 은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들은 내일로 다가온 총독 선거에서 강력한 지도자를 내세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침내 시민에게 인기 있는 시몬 보카네그라를 추대하기로 합의하고, 피에트로는 퇴장한다. 시몬이 등장하여 자신을 부른 이유를 묻는다. 파울로가 평민파의 입장을 전달하자 시몬은 그들의 주장을 의아해 한다. 파울로가 출마를 적극 권유하자 그의 마음도 바뀌기 시작한다. 파울로가 이미 시몬과의 사이에 아이까지 있는 피에스코의 딸, 마리아를 언급하며 총독이 되면 그와 합법적으로 결혼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자 시몬은 출마할 결심을 굳힌다. 피에트로를 필두로 시민들이 나아오자, 파울로는 군중을 향하여 열정적인 어조로 피에스코에 대항할 새로운 총독을 선출하자고 역설하고 평민파 지도자로 시몬을 지지하자고 외친다. 시민들은 환호하며 '시몬 보카네그라'를 외친 뒤 퇴장한다.
어둡고 텅빈 광장에 귀족파의 지도자 피에스코가 슬픔에 가득 차 궁전에서 나온다. 궁전 속에 가둬두었던 그의 딸 마리아가 방금 죽은 것이다. 그의 정적인 시몬과 사랑하는 사이라는 것을 눈치 챈 아버지 피에스코가 마리아를 궁전 안의 한방에 감금해두었는데 자결한 것이다. 그는 딸을 유혹한 시몬을 저주하며 수치심과 괴로운 마음을 감추지 못해 아리아를 부른다.
아직 마리아의 죽음을 알지 못하는 시몬이 등장하고우연히 피에스코와 마주치게 된다. 시몬은 마리아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고 자신의 목숨을 바치겠으니 결혼을 허락해 달라고 간청한다. 피에스코는 마리아의 죽음을 말하지않고 오히려 딸을 유혹한 그를 비난한다. 그리고 마리아가 낳은 딸 아멜리아를 준다면 모든 것을 용서하겠노라고 제의한다. 시몬은 한 노파에게 아멜리아를 맡겼으나 노파가 갑자기 죽은 뒤 행방불명 되어서 피에스코의 요청을 따를 수 없다고 대답한다. 피에스코는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기 전에는 어떠한 화해도 있을 수 없다고 말한 뒤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낙심한 시몬은 마리아를 만나기 위해 궁전으로 간다. 문을 두드려도 인기척이 없자 안으로 들어간다. 잠시 후 성안에서 애인의 이름을 외치는 시몬의 탄식이 들린다. 마리아의 주검을 발견하고는 애통해 하는 시몬이 복수를 맹세하며 성밖으로 나오자, 서서히 동이 트며 군중들이 만세를 외치며 몰려 온다. 시민들은 그가 총독으로 선출되었다고 환호하지만, 시몬은 애인의 죽음에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는 가운데 서막이 내린다.
제1막
제1장 제노바 근교 해안의 그리말디 궁전
시몬이 총독이 된 후부터 25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는 파울로의 간교한 보필 아래 포악한 통치자가 되어있다. 수많은 정적들을 추방하고 그들의 재산을 몰수했다. 피에스코는 안드레아라는 가명을 쓰며 그리말디 가문의 양녀로 있던 아멜리아를 보살피며 살고 있다. 그리말디 집안도 정적으로 몰려 몰락했고 아멜리아가 유일한 상속자이다. 아멜리아가 피에스코의 손녀임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그도 또한 그러한 사실을 모르고 있다. 가브리엘레만이 피에스코의 정체를 알고 있다. 성내 정원에서 아멜리아는 자기의 연인 가브리엘레를 기다리며, 어린 시절의 추억 회상하며 아리아를 부른다. 잠시 후 가브리엘레가 나타나고 그들은 사랑의 이중창이 시작된다. 아멜리아는 총독을 몰아내려는 음모에 가담한 애인을 걱정하며 정치에 관한 야심은 버리고 둘의 사랑만을 생각하자고 설득한다. 가브리엘레는 그녀의 손을 잡고 머지않아 결혼할 것이라고 약속한다.
피에트로가 등장해 총독 시몬이 도착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한다. 아멜리아는 가브리엘레에게 총독은 그녀와 파울로를 결혼시키려고 안드레아(피에스코)를 설득하기 위해 오는 것이라며 말하고 성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피에스코가 등장해 지난 25년간의 삶을 이야기하며 가브리엘레에게 아멜리아의 혈통을 말해준다. 그녀가 그리말디의 혈통이 아니라고 해도 그녀에 대한 사랑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하며, 가브리엘레는 아멜리아에 대한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다. 그리고 피에스코에게 아멜리아 뿐만 아니라 조국의 장래를 위해서도 협력하자고 말한다.
마침내 총독의 도착을 알리는 트럼펫 소리가 울리자 피에스코와 가브리엘레는 퇴장한다. 시몬이 등장해서 아멜리아에게 인사하며 추방되었던 그리말디 가문을 사면한다는 문서를 전달한다. 그 대신에 파울로와 결혼하라는 조건으로 내건다. 아멜리아는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하며 자신은 그리말디 집안 사람이 아니라 입양된 딸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밝힌다.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할 유일한 단서인 진짜 어머니 초상을 내보인다. 이것을 본 시몬은 예전에 딸을 노파에게 맡기며 건네준 마리아의 초상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간직하고 있던 또 다른 마리아의 초상을 보이며 아멜리아가 오래 전에 잃어버린 자기의 딸임을 알려준다. 둘은 기뻐하지만 당분간 그녀의 신분을 다른 사람에게는 비밀로 할 것을 약속한다. 그녀는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하자 시몬은 파올로와 결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딸을 안심시킨다. 그러나 아멜리아는 자신의 연인이 시몬의 학정으로 아버지를 잃은 가브리엘레라는 말은 하지는 않는다. 아멜리아의 대답을 듣기를 학수고대하던 파울로에게 시몬은 결혼을 단념하라고 말한다. 파울로는 총독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건만 자신의 청을 거절 당하자 분노하면서 아멜리아를 납치하기로 결심한다.
제2장 의회 내의 회의실
의회가 진행중이다. 총독이 중앙에 앉아 있다. 한편에는 평민파 대표12인이 그리고 나머지 한편에는 귀족파 대표 12인이 참석해 있다. 베네치아와의 화해를 주장하는 외국의 편지를 읽자 다들 분노하며 전쟁을 하자고 외친다. 총독이 이들을 진정시키고 있는데 거리에서 소동 소리가 들린다. 파울로가 피에스코 궁전에서 폭동이 났다고 보고한다. 가브리엘레를 지지하는 평민파들이 총독의 명령으로 아멜리아를 납치하려 했다는 소문을 들고 이를 항의하기 위해서 폭동을 일으키자, 파울로는 자신의 잘못이 탄로 나기 전에 도피할 것을 권한다. 회의를 주재하던 시몬은 군중에게 직접 나아가 자기의 무죄를 납득시키고자 한다.
그가 베란다로 나가자 군중들은 귀족파를 몰아내고 총독을 죽이자고 외치지만, 시몬은 당당히 맞서 이들을 설득시킨다. 그러자 군중의 태도는 급변한다. 그러나 그때 총독을 원망하던 가브리엘레가 칼을 들고 등장한다. 아멜리아를 납치하려던 로렌치오를 자기가 죽었다고 한다. 범인은 죽어가면서 어떤 권력자가 사주해서 저지른 범죄라며 고백했다고 전하자 총독인 시몬은 이름을 밝히라고 한다. 그러나 가브리엘리는 이름을 밝히기 전에 범인이 죽었다며 총독을 강력히 의심한다. 그리고 총독을 찌르려고 한다. 이때 아멜리아가 달려와 그를 가로막는다. 총독이 그녀에게 경위를 설명하라고 하자, 죄 있는 사람은 바로 파올로라고 말하려는 순간 귀족파와 평민파 사이의 분쟁이 다시 불거진다. 시몬은 두 당파의 화해를 촉구하고 제노아를 위해서 함께 협력할 것을 역설한다.
총독에게 사건의 책임이 없다는 것을 확신한 가브리엘레는 칼을 버린다. 총독은 진범이 밝혀질 때까지 파울로를 감시하겠다고 하자 가브리엘레는 동의한다. 총독이 파울로에게 범인이 밝혀질 때까지 자중하라고 명하자, 파울로는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되는 궁지에 몰렸다. 이렇게 되자 파울로는그 자신의 경솔함에 대해 어쩔 줄 모른다. 군중들이 감정이 누그러들고 뿔뿔이 흩어진다. 파울로는 두려움에 떨며 자리를 떠난다.
제2막 총독 궁전의 한 방
의회 앞에서 모욕을 당한 파울로는 총독을 비방하며 그를 살해하기로 결심하고 시몬의 책상 위에 있는 포도주 잔에 독을 넣어 복수하고자 한다. 가브리엘레와 피에스코가 들어오자 그는 성공을 확신하며 피에스코에게 총독이 자는 동안 그를 살해하자고 설득하지만, 그는 거절하고 돌아가 버린다. 그러자 이번에는 가브리엘레에게 다가가 사실은 아멜리아가 총독의 정부라며 이간질한다. 가브리엘레는 그 말을 쉽게 믿어버리고 몹시 분노한다. 혼자 남게 된 그는 의심에 휩싸이고 배반 당한 사랑을 슬퍼하며 아리아를 부르며 자기가 들을 이야기가 사실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란다.
아멜리아가 등장하자, 가브리엘레는 그녀의 부정을 비난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다. 하지만 총독이 자기 아버지라는 사실은 밝히지 못한다. 총독이 오는 소리가 들리자 가브리엘레는 몸을 숨긴다. 총독이 나아오자 아멜리아는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은 다름아닌 시몬의 정적인 가브리엘레임을 그제서야 고백하면서 시몬의 용서를 구한다. 시몬은 천재일우로 겨우 되찾은 딸을 다시 원수의 손에 넘겨 주어야만 하는 괴로움을 독백한다. 딸이 애인을 용서해 줄 것을 간구하자 그는 처음에는 단호히 거절한다. 그러나 딸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죽음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하자 총독은 물러서고 그를 용서하기로 약속한다. 혼자 남게 된 총독는 독이 든 잔을 비우고 깊은 잠에 빠진다.
이어서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복수의 칼을 빼들고 가브리엘레가 슬며시 다가온다. 순간 아멜리아가 뛰어들어 제지한다. 그녀와 말다툼을 하다가 그는 아멜리아가 총독의 딸임을 알게 된다. 이때 창 밖에서 시몬에게 반기를 든 일단의 귀족 반란군들이 차차 다가오며 함성을 지른다. 잠에서 깨어난 총독이 가브리엘레는 동료들에게 돌아가라고 하지만 그는 거절한다. 그대신 그는 시몬과 힘을 합해 생명을 걸고 폭도들을 설득하고 진압하기로 약속한다.
제3막 총독 관저
폭도들을 진압한 후, 총독 시몬은 반란의 지도자들을 대부분 사면했다. 그러나, 파울로만은 죄의 전모가 백일하에 드러나 교수형을 명한다. 피에스코가 등장해 자신의 패배를 억울해 하며 칼을불끈 쥔다. 파울로가 처형장으로 끌려가는 도중 총독은 곧 독이 퍼져 죽을 것이라고 피에스코에게만 몰래 전해준다. 피에스코는 숨어서 총독이 오기를 기다린다.
시몬이 온몸의 독기운이 퍼지기 시작해서 비틀대며 등장한다. 창가로 가서 그가 사랑하던 바다를 바라보며 자기의 잃어버린 젊음에 대한 아리아를 부른다. 숨어있던 피에스코는 나타나자 시몬에게 칼을 겨눈다. 시몬은 경비병들을 부르지만 기척이 없다. 시몬은 피에스코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그에게 마지막으로 화해를 할 것을 바란다.그리고는 아멜리아가 잃어버렸다고 생각한 자신의 딸이며 피에스코의 손녀라는 것을 말한다. 이 말을 전해들은 피에스코의 마음에는 복수심이 가라앉고, 마침내 두 사람은 화해의 이중창을 부른다. 그러나 피에스코는 파울로의 독살 음모를 전하며 화해를 늦게 한 것을 후회한다.
아멜리아와 가브리엘레가 친구들과 함께 등장한다. 시몬은 아멜리아에게 유언을 하려고 마지막 남은 기력을 다한다. 그녀의 고귀한 혈통을 이야기하며 피에스코가 외할아버지라는 것도 알려준다. 마지막으로 그는 신혼부부를 축복하고 가브리엘레를 후계자로 지명한 뒤 딸의 품에 안겨 숨을 거운다. 피에스코가 발코니로 나가 시민들에게 시몬의 죽음과 새 총독의 임명 소식을 알리고, 시민들은 시몬의 구원을 바라는 합창을 부르는 가운데 오페라는 막을 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