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일어나 중부도로 타고 친정엄마 보고 일찍올라왔다.
엄마를 만난 것이 아니고 그냥... 바라보고만 와야했다.
지병이 있으셨지만 식사나 거동은 좋은 편이셨는데
지난해 말부터 갑자기 거동도 못하시고
유동식도 주사기를 통해서 넣어드려야 힘겹게 넘기신다
다행인지 집 뒷족으로 깨끗한 요양원이 생겨서 그곳으로 모시긴 했는데...
이 삼주 간격으로 내려가긴 하지만 허공만 바라보고 계신 엄마 모습처럼
내 맘도 멍하니 정점을 찾을 수가 없다.
이른 봄
에정된 산행미루고 훌쩍 혼자 버스로 내려갔을 때
얼마나 환하게 웃으시던지
도와주시는 분들이 할머니 웃으시는 것 좀 보라고
저렇게 웃는 모습 첨이라고...
그다음 부턴 겨우 알아보시기만 하고 엷은 미소만 보일 뿐이다.
오늘도 동생가족하고 내려갔다 와서는
많은 생각들이 몰려왔다 아무 생각없음이 반복하는 머리를
감싸안고 황사가 시야를 가리는 하늘공원으로
휘적휘적 올라섰다.
집 뒷뜰에 이맘때면 피어나는 산당화, 매화와 함께 엄마모습을 떠올리게하는 꽃이다.
이쁜 새들은 보이지 않고 장끼 한 마리가 분주히 오가며 비명처럼 꿩!꿩! 마른 숲을 흔들고 있었다.
억새와 갈대들이 빽빽히 점령했던 땅에도 새싹이 자라고 있긴 했지만 까칠한 바람때문인가 아직은 황량해 보인다.
먼지바람에 코를 훌쩍이며 두서없이 걷다보니 공원도 한강도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 조팝나무'꽃 어릴적 생각을 많이 떠올리게 하는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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