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교-그럭재-삿갓봉-고리봉-천만리장군묘-방촌
고리봉(鐶峰/708.9m)
문덕봉(598.1m)은 전북 남원시 주생면, 대강면, 금지면에 산자락을 걸치면서 암봉으로 치솟아 오른 남원의 화산(火山)이다. 문덕봉은 대둔산, 장군봉, 구봉산과 그리고 문덕봉 줄기에 있는 고리봉과 함께 전북의 5대 바위 명산으로 이름이 나 있다. 암봉으로 치솟아 산세가 험준할 뿐만 아니라 경관이 빼어나서 설악산 용아능선의 축소판 형상이라 하여「작은 용아릉」또는 남원의 용아장성이라고 부르기도 할 만큼 장관을 이루고 있는 산으로, 이 산줄기는 남으로 벋어내려 섬진강 앞에서 멈춰서는 듯 주춤거리다가 강을 건너서 곡성 땅에 동악산으로 치솟아 오르는데, 두 산의 산세가 흡사한 것도 이채롭다.
▶개요와 유래
백두대간 장수영취산에서 분기된 금남호남정맥 서북으로 달리며 장안산, 팔공산을 거쳐 지맥을 나뉘어
놓는다. 이 지맥(일명 섬진1지맥)은 남쪽으로 뻗어가며, 묘복산과 만행산 천황봉을 거쳐 고리봉(환봉,鐶峰)을 솟구쳐 놓고, 삿갓봉(629m),
두바리봉, 그럭재, 문덕봉(598m)으로 이어지는데 이 산줄기는 독특하면서도 수려한 산세를 지니고 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최고 명산인
지리산이 인근에 있어, 잘 알려져 있지 않았고, 대부분의 등산객들이 지리산을 찾게 된다. 고리봉은 섬진강에 물을 댄다.
고리봉에서
문덕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산행해보면 지리산 깊은 산중에 들어서 있는 듯하고, 설악산의 험한 암릉을 거니는 듯한 분위기에 젖어든다. 또 산행을
하는 동안 백두대간의 지리산 주능선과 섬진강 물줄기를 바라보며 거니는 맛과 멋은 다른 산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즐거움이 있다.
행정구역상 남원시 주생면, 금지면, 대강면 등, 3개면에 경계를 이루고 있는 이 산줄기의 연봉의 4개의 봉우리 중에서 고리봉이
가장 높은 봉우리이며, 문덕봉은 설악산의 용아릉의 축소판으로서 아기자기한 산행의 묘미와 더불어 섬진강의 조망이 뛰어나다.
고리봉은
해발 60m의 저지대인 금지평야에 우뚝 솟아오른 험하고 절벽단애로 이루어져 있으며, 유래를 고찰해 보면, 옛적에 요천강변쪽 암벽에는 소금배를
매어둘 쇠고리를 매어단 자국이 있다고 해서, 한자로 고리환(鐶)자를 써서 고리봉이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됐다고 한다. 지금은 요천강의 수심이
낮아져 배가 드나들 수 없지만, 1백여년전 까지만 해도 소금을 싣은 배가 경남 하동에서 구례와 곡성의 섬진강을 거쳐 남원성 동쪽
오수정(五樹亭)에 닻을 내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전북의 동남단에 위치한 남원지역은 백두대간 지리산 능선으로 둘러 쌓인 험준한
산악지대이다. 남원에서 곡성방향으로 국도를 달리다보면 금지평야의 서쪽에 하늘금을 그리며 병풍처럼 펼쳐진 암릉으로 이루어진 고리봉의 험준한 모습이
눈앞에 다가온다. 금지면과 대강면의 경계를 이루면서 북에서 남으로 산줄기를 뻗어가며 풍악산, 노적봉을 일구어 놓고, 문덕봉, 삿갓봉으로
이어지면서 서남쪽으로 흘러가는 섬진강에 이르기전에 남쪽 능선의 끝부분에 위치한 고리봉의 큰바위 암벽에는 마치 소나무가 이끼처럼 다닥다닥 붙어서
자라고 있는 형상이며, 그리고 마치 백색 또는 담황색 바탕에 흙색 줄무늬가 있는 얼룩말의 형상이다.
정상에 올라서면 남원시가지와
주생, 금지평야가 한눈에 들어오고 동으로 하늘금을 그리며 운해에 감싸여 다가오는 지리연봉의 장엄한 모습과 서족의 섬진강 너머로 순창의 강천산과
담양의 추월산이 조망된다. 정상에서 남으로 뻗어가는 산줄기는 곡성지방의 마산봉(馬山峰), 동악산(動樂山), 형제봉으로 이어진다. 산행 등기점인
방촌마을에서 만학골로 오르면 우거진 수림과 기암괴석, 수려한 계곡이 어우려져 여름철 피서지로 손꼽힌다. 그러나 만학골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가파른
암릉지대는 눈이나 비가 내릴때에는 위험한 곳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천만리장군 묘소
고리봉의 등기점이 되는 마을이
장수마을이고, 천씨의 시조 천만리(千萬里)와 그의 아들 천상의 2현을 봉안한 환봉사(鐶峰寺)가 있는 방촌이다. 정상에서 639봉을 넘어서면
천만리(千萬里)장군 묘가 나온다. 천만리는 임진왜란때 조선을 침략한 왜적을 몰아내기 위하여 명나라 이여송장군의 휘하의 장군으로서 두아들과 함께
두 번이나 참전하여, 큰 전공을 세운 뒤 조선에 귀화한 인물이다. 화산공, 충장공이란 시호를 받은바 있는 천만리가 전투중 전사하자 고리봉 기슭
명당자리에 안장했다고 하며, 풍수지리가들은 천만리장군 묘자리는 아들은 없으나 많은 자손이 태어나는 곳, 즉 ‘무자천손지지(無子千孫之地)’로
통한다.
▶산행안내
제1코스주생면 용동-문덕봉-그럭재-두바리봉-삿갓봉-고리봉-만학골-금지면 방촌/18.5km,7시간
소요]
제2코스:원점회귀코스[금지면 방촌 ->만학골 ->고리봉 정상 ->만학골 ->금지면 방촌/6km,3시간
소요]
섬진3지맥 고리봉
종주코스:비홍재-문덕봉-그럭재-두바리봉-삿갓봉-고리봉-천만리장군묘-신기철교(21km산행시간9시간소요)
고리봉 산행의 백미인 제1코스를
중심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 봉우리인 문덕봉을 오르려면, 대강면 옥택리 옥전마을과 금지면 방촌리 용동마을의 두 코스가 있으나,
용동마을에서 오르는 코스가 옥전마을 코스에 비해 비교적 능선도 오르기 좋고, 지연경관과 산세도 좋은 편이다.
문덕봉과 용아릉
희미하게 지리산 주능선들이... 가운데 반야봉과 우측에 노고단이 보인다
돌아본 고리봉
굽이굽이 섬진강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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