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인가 보았던
한라의 환상적인 설경을 다시 보고저
폭설 소식을 듣고 설레는 맘으로
제주행 비행기에 탑승했을때 기상악화로
40분 연착 다시 40분연착 방송을 들으면서도
제주에만 들어가면 우리의 일정대로 순조로운 산행과 여행이 이뤄질 줄 알았었다.
공항에 도착하면서 거센바람과 함께 몰려다니며 쏟아지던 눈은
삼일 밤낮을 퍼부워
탐라를 설국으로 바꿔버린 동시에 발을 묶어 버렸다.
숙소 주인도 주유소에서도 과일가게 아저씨도
몇 십년을 제주에서 살았지만 이런 폭설은 처음이란다
비행기 결항으로 공항은 노숙하는 사람들로 터질 것 같은 몸살을 앓고
덕분에 하루를 더 보너스(?)로 받아
체인감고 저속으로 주행하며 도로로 뛰어드는 노루도 피하고
곳곳에 수없이 버리고 간 차량들도 피하며
몇 곳을 돌아봤지만
기대하고 고대하던 한라산은, 희미한 그림자는 커녕
콧빼기도 못 보고 아쉬운 맘과
다시 갈 핑계를 남기고 돌아왔다.
4일 동안의 설국은 환상 그 자체였고
징허게 아름다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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