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머물고 싶었던 순간들

북한산행(은희길) 2007.12.9

마리안나 2007. 12. 9. 22:53

휴가때 아무런 계획이 없거나

휴일에 할일은 많지만 하기 싫거나

집에서 쉬면 병 날것 같은 날.

그런날

간단하게 배낭 꾸려 훌쩍 찿아 가는 산. 길.

독바위에서 혹은 불광동에서 시작해서

족두리봉, 향로봉,비봉, 사모바위

기분 좋은 날은 릿지해서 정상도 올라보고

영 기분이 아닌날은 우회도 하고 혼자 날아갈듯 걷기도 하고,

주저앉아 마냥 넋 놓고 있기도 하는, 그러다 언제나 내려 올땐

승가사길로 온다. 그 길을  나 혼자만 부르는 내 어릴적 이름 은희길로 명명命名했다.

 

 
 
 
 
 
 
 
 
 



 
 
    
 
 
 
 
 




 
 


 

 

지난 휴가때 만났던 이쁜이름의 버들치교는 여전히 버들치들을

건강하게 키우고 있었고, 초가을에 이름표를 달고 내게 뽐냈던 나무들은

아프게 꽃피우고 온힘 다해 열매맺어, 자연에게 모두 내어놓고도 의연하게

겨울을 견디고 있었다.

반갑게 이름 불러 주고 어루만지며 태연하게 걷고 있지만 그들 앞에서 난 늘

작게 느껴지고 부끄럽다.

작은 기후 변화에도 기침 콜록이고, 미끄러지고,아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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