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림바 김미연
팀파니를 조율하는 페뤼숑
첼로 부수석 이정란
타악기 김문홍 , 에드워드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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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13 오후 07: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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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체임버홀 |
출 연 :
Percussion- 에드워드 최, 라울 베르가라, 김문홍, 김미연,이경미
Timpani- 아드리앙 페뤼숑
Piano-임수연
Cello- 이정란
프로그램 :
에드가 바레즈, 이온화
Edgard Varese, Ionisation
아드리앙 페뤼숑, 에드워드 최, 라울 베르가라, 김문홍, 김미연, 이경미(이상 타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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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온화 (Ionis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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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가 바레즈, 이온화 (연주시간 : 약 6분)
Edgard Varese, Ionisation
에드가 바레즈(1883~1965)는 프랑스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활동한 혁신적인 현대 작곡가이다. 음악사가 그라우트는 바레즈가 ‘새로운 음악에서 음색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바레즈에게는 음향 자체가 음악의 필수적인 구성요소로, 선율, 화음, 리듬 따위보다 더 기본적이었기 때문이다.
원래 13명의 연주자를 위해 작곡된 <이온화>는 1933년 초연되었다.
시드니 핑클스타인은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했다. “이온화는 다른 종류의 타악기 사운드를 극도로 예민하게 다루며 대조시킨다. 베이스 드럼, 스네어 드럼, 우드블록, 심벌즈 등 피치가 불명확한 악기가 있고, 피아노, 차임처럼 피치가 분명한 악기가 있다. 또한 사이렌과 ‘사자 포효(lion’s roar)’처럼 피치가 변하는 악기가 있다. 이 곡은 리듬과 음색을 매우 복잡하게 맞물린 공간적 구성물이다. 리듬이 느려지며 긴장이 풀리고, 차임이 도입하며, 사운드간의 침묵은 확장된다. 이 곡은 현대의 도시 생활을 특징짓는 소리를 보여준다.”
나이젤 웨스틀레이크, 자기 중심적 강의
Nigel Westlake, Omphalo Centric Lecture
에드워드 최, 아드리앙 페뤼숑, 김문홍, 김미연(이상 마림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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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중심적 강의 (Omphalo Centric Lec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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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el Westlake, Omphalo Centric Lecture
나이젤 웨스틀레이크(1958~)는 오스트레일리아의 현대 작곡가이며 영화음악 작곡가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꼬마돼지 베이브>와 <미스 포터> 등이 그의 작품이다.
그의 실질적인 첫 번째 작품인 ‘자기 중심적 강의’는 20세기 초반에 활동한 추상화가 파울 클레의 동명 작품에 기인한다. 웨스틀레이크는 이 곡을 쓰는 동안 클레의 회화가 큰 영감을 주었다고 밝힌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 작품은 지속적인 오스티나토, 교차 리듬, 단순한 단편적 선율에 기초한 변주 등 아프리카 발로폰(자일로폰) 음악에 많은 것을 빚지고 있으며, 리듬, 에너지, 움직임을 통해 삶을 찬양한다는 점에서도 아프리카 음악과 닮아 있다.
원래 시드니 지역의 타악기 사중주단인 ‘시너지’를 위해 작곡되었으며, 2007년에는 2대의 마림바, 로그 드럼, 셰이커, 스플래시 심벌을 위한 작품으로 개정되었다. (원제의 ‘omphalo’는 배꼽, 중심 등을 뜻한다.)
존 케이지, 크레도 인 Us
John Cage, Credo in Us
임수연(피아노), 에드워드 최, 김문홍(이상 타악기), 임대웅(엔지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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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도 인 Us (Credo in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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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케이지, 크레도 인 Us (연주시간 : 약 13분)
John Cage, Credo in Us
존 케이지(1912~1992)는 미국을 대표하는 현대 실험음악 작곡가이다.
1942년 작곡된 ‘크레도 인 Us’는 평생의 동료였던 무용가 머스 커닝햄의 무용작품을 위한 음악이었는데, 피아노와 타악기 외에 음료 캔, 전기 버저, 라디오, 축음기 등이 사용된다.
이 작품은 2008년 6월 서울시향의 <진은숙의 아르스 노바>에서 아시아 초연되었는데 프로그램 해설자인 하바쿡 트라버를 인용하자면 다음과 같다.
“케이지는 이 작품의 제목을 항상 대문자로 썼는데, 그래서 ‘Us’는 우리라는 뜻만이 아니라 미국의 약자를 의미할 수도 있다. 아마도 이를 통해 그는, 미국이 2차 세계대전에 개입했던 1942년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이 붕괴하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미국의 힘과 능력에 대한 믿음은 군사적인 것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문화적 새로움에 대한 용기까지도 포함해야 한다는 점을 암시하고 싶었던 듯하다. (중략) 케이지는 라디오와 축음기를 사용함으로써 실제 상황이라는 새로운 차원을 음악에 끌어들였다. 라디오로는 모든 것, 대재앙에 대한 뉴스를 제외하고는 그 자리에서 흘러나오는 모든 것이 연주될 수 있다. 축음기에는 이른바 ‘클래식’ 음반, 예컨대 드보르자크, 베토벤, 시벨리우스, 쇼스타코비치 같은 모든 이전의 음악이 놓일 수 있다. 어떤 곡을 사용할지에 대한 결정은 그때그때 달라진다. 케이지는 음악의 구조를 우연에, 그 순간의 기분에 맡긴다.”
에티엔느 페뤼숑, 도고라 풍의 다섯 개 춤곡 (첼로, 팀파니 듀엣)
Etienne Perruchon, Cinq Danses Dogoriennes (duet for cello and timpani)
아드리앙 페뤼숑(팀파니) 이정란 (첼로)
에티엔 페뤼숑, 도고라 풍의 다섯 개 춤곡 (연주시간 : 약 9분)
Etienne Perruchon, Cinq Danses Dogoriennes (duet for cello and timpani)
에티엔 페뤼숑(1958~)은 현대 프랑스의 작곡가로서 많은 순수음악 외에 영화음악, 발레음악 등을 작곡하였다.
오늘 연주하는 도고라 풍의 다섯 개 춤곡은 2005년 파리 국제 팀파니 콩쿠르에서 위촉하여, 르노 기외와 아드리앙 페뤼숑이 초연하였다.
다섯 개의 단편 속에서 페뤼숑은 첼로와 팀파니의 표현적 한계를 강조하고자 하였다. 이 작품은 작곡가의 작품활동의 중요한 축인 ‘도고라’라는 세계에 관한 일련의 기악작품 중 하나인데, ‘도고라’는 집시처럼 유럽에 다양하게 퍼져있는 민속문화를 뜻하는 상상적인 개념이다.
이 곡 외에도 비브라폰과 현악삼중주를 위한 ‘프레슬의 춤’, 독주 트롬본과 아코디온, 클라리넷, 더블베이스를 위한 ‘포코르니크의 춤’,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디에노’ 등이 있다.
아베 게이코, 웨이브
Keiko Abe, The Wave
김미연(마림바 솔로), 에드워드 최, 라울 베르가라, 김문홍, 아드리앙 페뤼숑(이상 타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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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The W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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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게이코, 웨이브 (연주시간 : 약 13분)
Keiko Abe, The Wave
아베 게이코(1937~)는 마림바를 독주악기로 인식하게 만든 최초의 연주자이자 작곡가이다. 170여곡을 세계 초연하였으며, 200회가 넘는 협연, 3000회가 넘는 독주회를 열었다.
작곡가로서 아베 게이코는 80여곡을 작곡하였는데, 오늘 연주되는 <웨이브>는 드물게 독주 마림바와 네 명의 타악기 연주자를 위한 마림바 콘체르티노로 2000년 작곡되었으며, 아베 게이코와 암스테르담 퍼커션 그룹에 의해 초연되었다. 테크닉의 극한을 성취한 연주자답게 아베 게이코는 마림바 연주자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지만, 기본적으로 음악에서는 동양적이며 음향의 여백과 침묵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아베 게이코의 작품 중에는 ‘웨이브(물결, 파도)’라는 제목의 곡들이 많은데, 그녀의 동명 자작시를 잠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해변가에 앉아 / 모래 위에 그림을 그렸네 / 또 내가 아는 이들의 / 이름도 적었지. // 짧은 인생에서 사람들을 만났지 / 그들은 내게 머물렀다가 / 나를 보고 웃다가 / 떠나갔지. // 모래의 희미한 소리가 / 먼 파도 속으로 사라지고 / 또 나는 계속 파도 소리만 들었네. // 날이 저물고 / 해는 휘황하게 사라지네 / 우리는 지나가고 / 물결은 밀려오고 / 새로운 생명이 또 태어나지. // 우리가 살고 / 또 지나쳐 가는 동안 / 파도 소리는 / 언제고 영원히 그대로 / 수천년간 그래왔듯이.”
[리뷰]
클래식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일이 거의 없는 타악기가 주인공이 되어 열연을 펼쳤다. 13일 저녁 세종체임버홀에서 열린 서울시향의 타악기 실내악은 타악기의 화려한 비상을 보여주는 흥미진진한 곡과 감탄할 만한 연주로 관객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타악기 앙상블의 현대음악 연주라는 진귀한 성찬에 눈과 귀가 모두 즐거웠다. 이 공연에는 50종이 넘는 크고 작은 타악기가 등장해 무대를 꽉 채웠다. 다양한 소리와 리듬을 맘껏 구사하며 맹활약하는 타악기를 보는 것은 신기하면서도 유쾌했다. 엮은 작품. 본래 13명이 연주하는 곡이지만, 객원을 포함해 6명이 연주했다. 그 바람에 연주자들은 몹시 바빴지만, 타악기 앙상블의 진경을 펼쳐보였다. 아프리카적 색채를 담은 곡. 네 명이 두 대의 마림바를 분주히 오가며 역동적이고 흥겨운 연주를 들려줬다. 연주곡 중 가장 실험적인 작품은 존 케이지의 '크레도 인 Us'(Credo in Us). 피아노(연주 임수연)와 타악기 외에 깡통과 전기 부저 초인종, 라디오 소음과 클래식 음반 사운드가 와글다글 어울리는 곡이다. 등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소리 틈틈이 출몰했다. 뒤죽박죽 모자이크처럼 보이는 이 곡으로 연주자들은 유쾌한 만화경을 연출했다. 5개의 춤곡'은 팀파니와 첼로가 팽팽한 균형을 이루며 대화를 주고받는 2중주곡이고, 아베 게이코의 '웨이브'는 독주 마림바와 4명의 타악 주자를 위한 작은 협주곡이다. 표현의 극한을 어려움 없이 넘나드는 솜씨는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심박 수를 마구 끌어올리는 박진감 넘치는 사운드까지 변신을 거듭하며 눈부시게 활약했다. 효과를 배가하는 곡이어서 청중을 더욱 흥분시켰다. 타악기의 찬란한 향연에 연주자도 청중도 뿌듯한 공연이었다. 오미환 기자
서울시향의 타악기 주자 에드워드 최, 아드리앙 페뤼숑, 라울 베르가라, 김문홍, 김미연이 총출동한
첫 곡인 에드가 바레즈의 '이온화'(Ionization)는 멜로디 없이 리듬과 음색을 복잡하고 정밀하게
나이즐 웨스틀레이크의 '자기중심적 강의'는 서로 다른 리듬이 동시에 교차하는 복잡한 구조 속에
베토벤 교향곡 '운명'의 엄숙하고 장대한 주제가 개그맨들의 수다, 뉴스, 광고방송, 귀에 익은 댄스곡과 가요
피아노는 아주 잠깐 재즈풍의 선율을 흥얼거리기도 했지만 주로 쾅쾅 두드리는 소리로 가세했다. 일상 소음의
2부에서는 특히 팀파니와 마림바가 두드러졌다. 아드리앙 페뤼숑의 아버지인 에티엔 페뤼숑이 작곡한 '도고라풍의
각각 팀파니와 마림바에 고도의 집중력과 고난도의 비르투오소적인 기교를 요구하는 곡이다.
첼리스트 이정란과 함께 '도고라…'를 연주한 페뤼숑, '웨이브'의 마림바 독주자 김미연이 보여준 강렬한 에너지와
페뤼숑의 팀파니 연주는 청중을 꼼짝못하게 사로잡았고, 김미연의 마림바는 솜털처럼 부드러운 소리부터
'웨이브'는 다이코(大鼓ㆍ일본의 전통 대형 북) 연주법과 기합 소리, 발 구르기와 박수 치기가 들어가 극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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