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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의 러시아 명곡시리즈 -1(2008.3.21) 예술의 전당

마리안나 2008. 3. 22. 16:50

Russian Treasure Series 1

 

지휘  ㅣ  미코 프랑코              협연  ㅣ  알렉산더 토라제 (피아노)

 

프로그램  라우타바라, 북극의 노래, 작품 61 (새들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Rautavaara, Cantus Arcticus, Op . 61 (Concerto for Birds and Orchestra) (19')

 

             스트라빈스키, 피아노와 관악기를 위한 협주곡

             Stravinsky, Concerto for Piano and Wind Instruments (18')

 

             스트라빈스키, 피아노와 관현악을 위한 카프리치오

             Stravinsky, Capriccio for Piano & Orchestra (18')

 

            시벨리우스, 교향곡 제7번 c장조, 작품 105

             Sibelius, Symphony No. 7 in C major, Op. 105 (23')

 

  라우타바라는 시벨리우스 이후 핀란드를 대표하는 작곡가이다.

'새들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이라는 흥미로운 부제를 가진 이 곡에는 실제 새소리가 음악의 한 요소로 포함되어 있다. 라우타바라는 이곡에 테이프에 녹음한 새들의 노랫소리를 삽입했는데 그 소리는 북극권 및 핀란드의 중서부의 리민카 지역의 늪지대에서 채록한 것이다.

이 곡은 두 대의 플루트의 선율로 시작되고 차차 다른 관악기와 새소리들이 가세하며 현의 폭넓은 선율이 더해져 그 야생의 풍경을 거니는 인간의 감흥을 노래한다.

악기가 아닌 녹음한 새 소리가 어울리는 연주는 생소하기도 했지만 이른 봄날아침 고적한 산사를 걷는 기분이기도 하고,바람이 잔잔한 숲속이나 햇살이 반짝이는 강가를 거니는 기분이었다.

연주는 소편성으로 현에서는 낯익은 수석들은 모두 빠지고,부수석이 앞자리를 대신햇다.

 

스트라빈스키의 '피아노와 관악기를 위한 협주곡' 에서는 현악기는 콘트라베이스만 남기고,타악기는 티파니만 남기고 모두 자리를 비웠다.

피아노 밑에는 두꺼운 깔판을 연주자 발밑에 깔고 인터미션이 아닌 한곡이 끝난 참이라 모든 악기를 재 배치하는 모습을 관중들은 퍼포먼스 처럼 보았다. 악기들이 자리를 잡고 거구의 토라제가 등장했다.

째즈풍으로 피아노를 타악기 다루듯 했다.동시에 두발로 바닥을 구르면서 휙하고 지휘자를 보는 동작에서는 올라오는 웃음을 참아야했다 .

 

후반부 첫곡도 스트라빈스키의 곡으로 '카프리치오'였는데 모든 수석이 나와서 자리가 꽉채워지고 안정감이 느껴졌다. 거구의(150 정도 된다고...) 토라제가 다시 등장해서 앉는 순간 온 음악당에 웃음이 일기 시작했다.

의자가 부실한거라면 예당 아니 우리의 수치고,, 연주자가 거구라서 그렇다면(?)...

의자에 앉아서 거구를 튕겨 자리를 바로 잡을 때 마다 삐그덕 거린다 결국 의자를 바꿨는데 그 마져 부실해서 다시 바꾸는 사태를 즐겨야 하는지 민망해 해야 하는지...

 

토라제는 "처음 만나는 청중들에게는 독주 작품보다 협주곡으로 먼저 다가가려 한다" 고 말한 적이 있다. 따라서 그의 연주 활동의 특징은 러시아 작곡가들의 협주곡 및 피아노가 포함된 관현악곡 등을 주로 연주한다는 것이다.소나타 등 독주곡보다는 협주곡이 관객들과 쉽게 친숙해지기 때문이다. 의자 사건도 관객들과 조금은 친숙해 지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앵콜곡으로 '스칼랏티의 소나타'를 연주했는데 부활절 기념이라고 했다는데 못알아 들었다 .^^

 

계속...

 

 

         

앉아서 지휘하는 배불뚝이 미코 프랑크, 뚱보 피아니스트 알렉산더 토라제 ^^

내 동경의 대상들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예당 콘서트홀 앞 마당







 



 앉아서 지휘하는 미코 프랑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