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 ㅣ 폴 메이어 협연 ㅣ 유진 우고르스키 (바이올린)
프로그램
샤브리에, 광시곡 '스페인' (7')
랄로, 스페인 교향곡 d단조, 작품21
생상스, 교향곡 제3번 c단조, 작품 78 '오르간
프로그램 노트
샤브리에 광시곡 '스페인' (7분)
샤브리에의 대표작으로 거론되는 <스페인>은 1883년에 작곡되었다. 당시 샤브리에는 스페인 여행을 다녀왔는데 그 남국의 눈부신 풍광과 정열적인 사람들에게서 영감을 받아 이 멋진 '관현악을 위한 광시곡(Rhapsody)'을 탄생시켰던 것이다. 그는 이 곡에서 호타,말라게냐 같은 스페인 민속무곡의 리듬을 능숙하게 구사했고 일반적인 관현악 편성레 더하여 트라이앵글, 탬버린, 같은 악기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이국적으로 활용하여 이국적인 정취를 한껏 고취시켰다.
스페인 교향곡 d 단조, 작품 21 <약33분>
랄로의 대표작인 <스페인 교향곡>은 1875년에 발표되었다. 이 작품은 '교향곡' 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지만 실제로는 '바이올린 협주곡' 이다. 베를리오즈의 <이탈리아 헤럴드>를 참고한 곡이나 그보다는 독주악기의 활약이 한층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협주곡과는 달리 악장 수가 많고 카덴차도 없다. 아울러 독주악기가 관현악과 잘 융화되어 있는 모습도 두드러진다.
한편 랄로는 스페인계 부모 밑에서 태어난 혈통 때문인지 스페인적인 색채감과 대담한 악상을 특징으로 하는 음악을 즐겨 썼는데 이 곡이 그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이 변화무쌍하고 흥미진진한 협주곡은 '치고이너바이젠'으로 유명한 전설적인 바이올리니스트 '파블로 데 사라사테'의 독주로 초연되었고 20세기에는 '야사 하이페츠' '아르튀르' '그뤼미오'와 같은 거장들에 의해 다루어지며 큰 인기를 끌었다.
전곡은 5악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실연에서는 제3악장이 생략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오늘 은 전 악장이 연주 되었다. 행진곡풍으로 시작되는 제1악장은 소나나-알레그로 형식으로 짜여 있으며 강렬한 색채적 음향가 역동적 리듬이 스페인 특유의 정열적인 분위기를 한껏 부각한다. '스케르찬도'로 표기된 제2악장은 종종 전곡 가운데 가장 매력적인 악장으로 손꼽힌다. 이흥겹고 아기자기한 악장은 스페인 남부의 민속무곡인 '세디기야'를 바탕으로 하고 잇으며 그 리듬을 돋워주는 현악기의 피치카토는 캐스터네츠 소리를 흉내 내기도 한다. 간주곡으로 명명된 제3악장에서는 애수에 젖은 집시풍 선율과 바이올린 특유의 현란한 기교가 교차한다. 안단테의 느린악장인 제4악장에서는 저음악기로 연주되는 두껍고 음울한 선율위에서 바이올린이 레치타티보 풍의 즉흥적인 노래를 부른다. 전곡 가운데 가장 길고 화려한 제5악장은 론도 형식으로 짜여 있고 독주 바이올린이 연주하는 주제 선율이 무척유쾌한 느낌을 자아낸다.
바이올린을 협연한 '유진 우고르스키' 슬라브 혈통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린다 스므살 안팎으로 보이는 앳되고 여린 외모에 수즙은 듯 했지만 연주는 관현악기와 잘 호흡을 맞추었고, 스페인 특유의 정열적인 분위기와민속무곡 리듬을 잘 살려 애수에 젖은 집시풍의 선율로 현란한 기교를 보여주었다. 마지막 5악장에 가서 약간 힘에 부치는듯해서 안쓰럽긴 했지만 ,앙코르곡으로 어렵다는 '바흐'의솔로 바이올린 BWV,1004 중 사라방드(sarabande)를 분위기 있게 선물하면서 끝을 맺었다.
생상스
교향곡 제3번 c단조, 작품 78 '오르간' <약35분>
생상스가 런던 필하모닉 협회의 의뢰를 받아들여 작곡한 <교향곡 제3번 c단조>는 특이하게도 2악장 구성을 취하고 있다.리스트에게 헌정된 이 교향곡의 악기 편성에는 오르간과 원래는 피아노두 대가 포함되어 이색적인 음향을 연출하는데 오늘 연주에는 피아노 한대만 놓여졌다. 특히 2악장 후반부에서 크게 활약하는 오르간의 장엄한 존재감이 실로 압도적이다. 또한 처음 부분의 테마가 네 가지 모습으로 변형되며 전곡에 걸쳐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순환형식'을 채택하고 있어 강력한 유기성과 통일감을 보여준다.
단체로 공연을 본 우리 회원들 대부분이 연주도 쉽지 않고 설치하기도 용이하지 않은 파이프 오르간 연주를 보려고 가슴설레며 모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독주로 듣는 오르간 연주는 유명한 곡임에도 즐겨 듣기에는 왠지 편하지 않고, 어찌들으면 소음 같이 들리기도 해서 끝까지 듣지를 못했었다.오늘 협주곡으로 들으니 어느정도 오르간의 힘과 매력이 느껴지긴 했지만, 오르간 위치가 오케스트라의 뒤에 있어야 한다는데 세종에는 옆에 설치되어 있어서그런지 오르간의 매력이라는 울림과 여운이 짧았고 파이프를 타고 전달되는 오르간의 소리와 관현악이 잘 맞지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19세기 프랑스 교향시의 기념비적 걸작으로 일컬어지는 <교향곡 제3번>은 늦은 봄, 기분좋게 스치는 밤 바람처럼 모두를 흐뭇한 분위기로 빠져 들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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