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haikovsky] Re:차이코프스키 - 바이올린 협주곡 / 정 경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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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실버리
“한국 출신 연주자들 가운데 기억나는 사람은?” 유럽이나 일본으로 출장을 가서 음악깨나 듣는다는 선수들을 만나면 이런 질문을 곧잘 던집니다. 가장 많이 듣는 답변은 바로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입니다. 열에 일곱은 이렇게 답하지요. 압도적인 빈도입니다. 지난 4월 영국 런던의 음반가게 ‘해롤드 무어스’(Harold Moors)에 들렀을 때도 그랬습니다. 70살쯤 돼 보이는 주인장은 1970~80년대 데카에서 내놓았던 정경화의 바이올린 협주곡 음반을 죄다 꺼내 놓았습니다. 그는 싱글벙글 웃으며 엄지를 치켜세웠지요. 그리곤 이렇게 외쳤습니다. “원더풀!”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정경화의 연주를 꼽을 때 브루흐의 1번 G단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녀는 이 서정미 넘치는 협주곡을 두 번 녹음했지요. 첫번째는 73년 데카 레코딩으로 루돌프 켐페가 지휘하는 로열필하모닉과의 협연입니다. 두번째 녹음은 50대에 접어든 90년 레코딩이지요. 데카를 떠나 EMI에서 내놓은 음반입니다. 베토벤의 협주곡 D장조를 함께 연주했지요. 클라우스 텐슈테드가 지휘하는 로열 콘체르트헤보와의 협연으로 차분한 품격이 느껴지는 이 연주에도 호평이 쏟아집니다. ‘그라모폰’ ‘팡파레’ ‘스테레오 리뷰’ 등에서 망설임없이 별 5개를 안기지요.
이 음반 역시 준명반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저는 20대의 팽팽한 에너지가 전해지는 73년 녹음을 즐깁니다. 하지만 당신에게는 안전한 선택을 권하고 싶군요. 81년 데카와 90년 EMI에서 각각 내놓은 두 음반은 전문가들이 입을 모으는 수작입니다. 국내에서 CD로 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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