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머물고 싶었던 순간들

나의 비상구/ 독바위에서 사모바위까지 (2010.06.27)

마리안나 2010. 6. 28. 10:56
나의 비상구/ 독바위에서 사모바위까지 (2010.06.27)
 

산나리꽃 필 무렵이면 늘 장마가 시작된다.

산행은 취소됐지만 주말마다 산에 안가면

발바닥이 근질거리는 불치병에 걸려

밖엔 여전히 추적추적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개의치 않고 배낭을 꾸려 길을 나섰다.

 

오늘같이 산행이 갑자기 취소되거나

가끔씩 혼자 가고 싶어질때 가는 길

내 이름 붙여놓고 비상시(?)엔 그 길을 간다.

 

한적하게 걷다보면 내 발소리에

나도 놀래고 오늘 같은 날은 산무山霧도 놀래고

나무도 놀라 후두둑 빗물을 떨군다.

 

가고 또 가서 어느 돌계단 오를때

지나가던 사람들이 무슨얘기를 했었고

으름넝쿨이 어디에 있는지 모두 기억나기도 하지만

갈때마다 새롭게 느껴지기도 하는 길

가벼운 맘으로 오늘도 다녀왔다.

 

 

 

 

 

 

 

 

 

 

 

 

 

                                                       일용할 양식^^

 

 

 

 

 

 

                                                              여름에 쓸려고 짠 모자 좀 어색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