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화상

자화상(自畵像) (0/23)

마리안나 2009. 11. 10. 16:44

자화상(自畵像) (0/23)
 샘의 넋 2007/12/03
마리나 http://planet.daum.net/sanzzang6162/ilog/6582249 복사
수초로 뒤덮인
논 귀퉁이의 왜가리 알 만한
웅덩이
개구리가 살고
물방개가 살고
벙어리 농부와 귀머거리 암소의
넋이 녹아있는 샘

할아버지,
할머니
두 손 오그려 생명을 떠 마시고
역사를 잉태했던
이제
세월로 메워진 그위로
물뱀 한 마리
바람인듯 스쳐간다


학여울 가까이로 출퇴근 하게 되면서
탄천에서 긴 목 늘여 날 바라보는듯한 왜가리를
만나게 돼서 얼마나 좋은지...
문득 학창시절 문예지에 마지못해 내밀었던
글이 생각나서 부끄런 맘으로 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