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화상

[스크랩] 감성의 나이테

마리안나 2009. 11. 10. 16:49

감성이나

감정의 나이도

육체의 나이에 맞춰 무뎌지고 늙어갔으면 좋겠다.

 

이를테면

마흔여덟엔 학교다니는 게 큰 벼슬인양

짜증내는 자식들 투정 받아낼 만큼만

 

이르면 아들 군대 보내면서 눈물 흘리는 정도

성숙해가는 딸 밤길 걱정하는 정도 

가장노릇 할 만큼 한 남편 지치고 힘들어 하는

모습보며 안스러워 할 만큼만

 

그외

다른 감정들은 사치에 속한다는 법이라도 정해 놓았으면,

허투르 흐르는 감정따위 잡아 맬 강력하고 단단한

 제어장치가 나이에 따라 하나씩 새겨 졌으면..

 

 


출처 : 소유하지 않는 사랑
글쓴이 : 마리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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