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이나
감정의 나이도
육체의 나이에 맞춰 무뎌지고 늙어갔으면 좋겠다.
이를테면
마흔여덟엔 학교다니는 게 큰 벼슬인양
짜증내는 자식들 투정 받아낼 만큼만
이르면 아들 군대 보내면서 눈물 흘리는 정도
성숙해가는 딸 밤길 걱정하는 정도
가장노릇 할 만큼 한 남편 지치고 힘들어 하는
모습보며 안스러워 할 만큼만
그외
다른 감정들은 사치에 속한다는 법이라도 정해 놓았으면,
허투르 흐르는 감정따위 잡아 맬 강력하고 단단한
제어장치가 나이에 따라 하나씩 새겨 졌으면..

출처 : 소유하지 않는 사랑
글쓴이 : 마리나 원글보기
메모 :
'그룹명 > 자화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딸에게 받은 생일 선물 (2008.07.04) (0) | 2009.11.10 |
---|---|
편안하신지요 2008/06/23 (0) | 2009.11.10 |
[스크랩] 쪽파를 까면서... (0) | 2009.11.10 |
[스크랩] 3월 어느날... (0) | 2009.11.10 |
[스크랩] 초인적인 힘, 뭔가에 씌:다 , 들리다 ... (0) | 2009.1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