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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운명의 힘(1)|┠

마리안나 2009. 11. 16. 10:11
오페라 "운명의 힘(1)|┠세실의 오페라산책┨
cecil |

베르디의 오페라를 감상하기 위해서는 베르디 오페라의 특징을 먼저 아는 것이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된다.

 

베르디시대의 음악은 낭만주의 시대이다.

 

낭만주의는 고전주의의 일정한 형식으로부터의 탈피라고 생각하면 쉽다. 나를 뺀 세상의 의미는 무엇일까?

 

어릴 때 듣던 노래 중에 “The end of the world"란 노래가 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나는 모든 것이 무너져버렸는데 왜 태양은 계속 빛나고 왜 새들은 똑같이 지저귀고 왜 파도는 여전히 부숴져 들어온단 말인가? 내 마음은 산산조각이 났는데 왜 이 세상은 변한 게 하나도 없단 말인가! 난 이해 할 수 없다라는 노래다.

 

낭만주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고전주의에 한계를 벗어나 나의 주관적 감정을 노래하는 것이다. 또한 시적인 상상력과 형이상학적인 것과 그 무엇인지 도달할 수 없는 것을 추구하려는 정신세계의 표현이다.

 

그러나 베르디시대의 낭만주의의 양상은 고전시대의 아름다운 언어, 화성등을 계승하며 발전하여서 고전과 낭만은 많은 부분 섞여 있다고 보면된다.

 

이탈리아 오페라는 18세기 초 유럽오페라에서 우위를 유지하였지만 프랑스에게 그 우위를 뺏기고 롯시니가 성공하고 도니제티와 벨리니가 그 우위를 찾는듯했지만 그 후로 이렇다할만한 작품이 없던차에 베르디가 이탈리아오페라 발전의 절정에 올려 놓았고 그 뒤를 푸치니가 이어받았다.

 

이 시대는 민족주의가 낭만주의의 주요 사상이 되었고 베르디는 특히 국민적이고 애국적인 오페라를 많이 작곡하였다.

 

낭만주의 시대에는 개인의 감정표현을 위한 선율을 많이 사용하게 되어 고전주의와는 달리 불협화음이나, 반음계적 성부진행, 불확실한 조성이 자유스럽게 사용되었고 명확한 종지의 회피경향이 생겼다. 그리고 3잇단음표나 싱코페이션등으로 주관적 리듬을 표현하였다.

 

베르디는 순수한 노래의 아름다움보다는 인간의 성격묘사, 인간사에 얽힌 상황묘사를 중심으로 음악을 표현하였다.

사실적이고 생동감 있는 표현에 중심을 두고 극적 긴장감과 호소력 있는 강렬한 표현을 하였다.

 

이런 극적 감정을 성악으로 표현하려 했고 관현악을 그 표현의 배경으로 대비시켜 그 정서를 직감적으로 알수 있게 하였다.

그러므로 상황을 잘 몰라도 누구라도 음악을 들음으로써 그 상황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도록 하였다.

즉 단순히 순수 아름다운 음악이 아니라 극적 상황에 맞는 화성과 선율로써 누구라도 직감적으로 그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끔 인간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였다는 것이다.

 

자연적인 배경을 묘사하는데 있어서는 고전주의에 맞는 형식적인 것을 많이 사용하였고 줄거리를 위한 상황표현과 등장인물의 성격묘사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었다.

극적인 표현을 위해서는 규모가 큰 중창이나 힘찬 합창장면을 넣었다.

대개 4부분이다.

4막.

3막 더하기 프롤로그

3막이면 4개 부분으로 나눈 것이 특징

둘째와 셋째부분에 중요한 중창 피날레.

4째부분의 여주인공의 기도장면은 독창과 합창이 어우러져 극적인 절정을 이루게 하였다.

계속적인 테마가 반복되어 암시와 직감을 주고 사람이나 장면의 설정에 동일한 주제를 가진 선율로 청중들에게 익숙하게 만들어 상상력을 주도록 하였다.---바그너의 유도동기(Leitmotif)와 다른 점은 바그너는 악극전체를 주도해 나가고 베르디는 특정상황을 연상시키기 위한 배경역할만 하는 것이다.

 

줄거리는 격렬하고 열정적인 사랑이야기, 영웅적인 이야기, 극단적 유혈이야기 그리고

세익스피어의 작품에 관심을 가졌다.

 

초기에 서는 애국적이고 심각한 내용과 자극적인 선율과 리듬을 사용했고

중기에는 인물들의 감정묘사에 중심을 두었고

후기에는 음악과 극이 일치되기를 힘써 화려한 선율과 다양한 화성과 세련된 관현악처리가 특징이다.

 

운명의 힘은 베르디의 중기에서 후기로 옮겨가는 과도기적 작품이다. 오케스트레이션이 보다 더 충실해졌고 바그너의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참고로 베르디는 바그너와 같은 해에 출생)`

 

1861년 러시아 페테르부르크 왕실 가극장의 의뢰를 받았다.

아마 러시아는 당시 세계적으로 유명한 베르디에게 거액의 돈을 제시하였다고 한다.

소재는 베르디가 임의로 정하기로 했지만 러시아황제가 공화정치의 선언은 안된다고 하였다. 27년전 스페인에서 연극으로 상영된 리바스공작이 쓴 “돈 알바로 또는 시노의 운명 <1835년 마드리드초연>”으로 결정하였다.

대본은 베르디와 여러 번 작업을 같이 한 피아베에게 각색을 부탁하여 완성하였으나 그 후 개정판은 피아베의 건강이 좋지 않아 대신 기슬란초니가 1869년 완성하였다.

개정판을 쓴 이유는 운명의 힘의 주역들이 모두 죽어버리는 내용을 보고 피가 너무 많다(죽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라는 지적으로 테너 알바로가 마지막에서 절벽에서 자살하는 장면을 레오노라, 알바로 그리고 구아르디아노신부가 아름다운 3중창을 부르는 것으로 수정하였다. 지금도 시판되는 DVD중 러시아에서 공연된 운명의 힘은 초판으로 공연하는 것이 있다.

 

운명의 힘의 서곡은 독립적으로 연주가 많이 되고 있고

“Pace, pace, mio Dio"(신이여 평화를 주소서)는 소프라노 아리아로서 많이 연주되고 있으며 돈알바로와 돈카를로가 부르는 테너와 바리톤 이중창중은 너무 휼륭하여 종종 연주되고 있다.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