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운명의 힘하면 꼭 언급되는 영화가 있다. 프랑스의 명작 " 마농의 샘"이다. 어떤 운명의 장난으로 비극적인 종말을 맞는다는 소재이기때문에 오페라 운명의 힘의 음악을 빌린 영화이다.
그런데 과연 운명의 장난인가? 아니다. 우연의 힘이다. 너무 많은 우연, 그리고 죽음 어떻게 보면 우연이 운명적으로 이루어진다고 볼 수도 있다. 사랑하는 여인(레오노라)과의 결혼을 반대하는 그녀의 아버지(칼라트라바 후작)가 칼을 들고 결투를 신청한다. 어떻게 결투를 한단 말인가. 나(알바로)는 결투를 포기하고 손에 든 권총을 땅에다 버린다. 그런데 땅에 떨어진 권총이 발사되어 우연하게도 그 아버지를 죽게 만든다. 후작은 딸을 저주하며 죽었다. 이렇게 바르가스가의 비극이 시작되었다.
본의 아니게 사랑하는 여인의 아버지를 죽인 살인자의 누명을 쓰게 된다. 추격하는 그 아들을 피해 도망치지만 곧 잡힐 것같았다. 함께 도망할 수 없어 레오노라를 떨어트리고 홀로 도망가게 된다. 나는 레오노라는 그 녀의 오빠에게 잡혀 죽었을 거라고 생각하니 내 운명이 기구했고 비참했다.
이제부터는 내 삶이 아무 의미가 없다. 사랑하는 레오노라와 영원히 헤어지고 살인자로 쫒기는 신세가 되어 버렸다. 나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죽어버리고 싶었지만 나는 그래도 잉카제국의 왕손이 아니었던가?
그대로 죽을 수는 없다. 명예스럽게 죽고 싶었다. 나는 군인이 되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힘을 합쳐 독일과의 전쟁이다. 이미 삶의 목표가 없어진 나 죽음인들 두려우랴. 혁혁한 공을 세운다. 나는 장교가 된다.
한편 (2막) 레오노라는 죽지 않고 무사히 도망친다. 남장을 하고 잡으려는 오빠(카를로)를 피해 도망쳐 호르나큘로스마을의 어느 여인숙에 들어간다. 그런데 이게 웬일! 오빠 돈카를로가 학생복 차림으로 들어 오는게 아닌가.(이것도 우연이라고 볼 수 있다) 재빨리 몸을 숨겨 여인숙으로 들어간다.
광장에 모여 술을 마시는데 점쟁이 집시 여인 프레찌올라가 점을 쳐준다. 그러면서 학생으로 변장한 카를로에게 당신을 학생이 아니다라고 한다. 그러면서 전쟁찬가를 부르며 이탈리아전선에 나가 싸우라고 권한다. 돈카를로는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다시 추적한다.
오빠를 피해 달아난 레오노라는 가파른 산비탈이 있는 수도원(거기에는 절벽도 있다)으로 도망가서 수도원장인 과르디아노신부에게 평생 기도만하는 수녀가 될 것을 약속하고 허락을 받고 수녀가 된다.
제3막은 이탈리아 벨레트리근처의 숲 전쟁터이다.
나는 깊은 밤 고요한데 잠이 오지 않는다. 죽은 레오노라가 생각난다. 미칠 지경이다. 잉카제국의 왕손이 어떻게 이렇게 기구한 운명 되어버렸는가! 그때 갑자기 시끄럽게 싸우는 소리가 난다. 병영 안에서 카드게임을 하다가 싸움이 났다. 누군가 밖으로 쫒겨나와 죽게 되었다. 나는 영문을 모르지만 몸을 날려 그를 구해 주었다. 나는 그의 생명의 은인이 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영원한 우정으로 의형제를 맺었다.
그리고 다시 전투가 시작되었다. 적군의 침투다. 나는 가장 적진 깊이 들어가 용감히 싸우다가 큰 부상을 당해 적군에게 잡히게 되었다. 그런데 날아 오는 총알을 피해 나를 구하러 오는 아군이 있었다. 바로 그였다. 내가 생명을 구해준 그 친구가 이제는 반대로 자신의 목숨을 무릎쓰고 나를 구해준 것이다. 이제는 서로 피장파장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주고 받은 사이가 되었다. 그런데 나의 상처가 깊어 살 가망이 없었다.
다시 레오노라가 생각난다.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고 내가 죽자니 너무나 억울하다. 그런데 군의관이 급히 수술을 해야한다고 한다. 나는 그 친구를 불렀다. 작은 상자를 그에게 맡겼다. 내가 만약 죽으면 그 상자를 열어보라고 부탁하고 내가 죽지 않으면 절대로 그 상자를 열지 않을 것을 맹세하겠냐고 물었다. 그 상자 안에는 레오노라의 시잔과 이전의 편지들이 모아져 있다.
그는 사나이로서 맹세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우리는 서로 가명을 썼기때문에 서로에 대해서 잘 모른다.
상자를 받은 그가 나를 쫒고 있는 돈카를로라는 사실을 나는 알지 못한다.(이것도 우연이다 우연히 두 사람은 같은 군인이 되고 같은 병영, 의형제가 된 것이다)
상자를 받은 돈카를로는 갑자기 강한 의심이 든다. 저 놈이 알바로가 아닐까? 이 상자에는 레오노라에 대한 비밀이 들어 있을 거라는 직감이 든다.
더구나 군의관이 내 가문 즉 칼라트라바의 훈장을 받게 될 것이라는 말을 들은 저 놈이 심하게 놀라는 모습이 더욱 의심스러웠다.
돈카를로의 입장으로는 열자니 사나이로서 맹세했는데 망서려진다. 그렇지만 너무나 궁금하다.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만 열어 본 순간 자지러지게 놀란다. 레오노라의 사진이 있는게 아닌가? 어떻게 해야하나라는 생각이 들기 전에 군의관으로부터 그 놈이 살았다는 통보를 받는다
두가지 이유로 기뻤다. 우선 그래도 내가 목숨을 걸고 끌고 왔는데 살아야 되지 않는가? 두번째로는 내 손으로 그 놈을 죽일 수 있는 즉, 내 가문의 원수를 갚을 기회가 남아 있다는 사실이 기뻤다
그는 그렇게 생각하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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