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프 에셴바흐ⓒ서울시향 음악가에게 귀가 들리지 않는다는 것은 음악을 하기 어렵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청력 장애를 갖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위대한 교향곡들을 발표한 베토벤은 ‘불가능은 없다’는 것을 보여준 인물이다. 실제 그는 귀가 안 들려도 충분히 음악을 할 수 있다고 믿었으며 불굴의 의지로 곡을 썼다.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작곡가들 중에서 그가 ‘음악의 성인’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베토벤은 ‘교향곡 5번:운명’,‘교향곡 6번:전원’,‘월광곡’,‘엘리제를 위하여’ 등 한국인들에게도 친숙한 위대한 작품들을 만들었다. 그 중에서도 현재까지 사랑받는 곡이 바로 ‘교향곡 9번:합창’이다. 교향곡 9번을 듣는 이들은 형용할 수 없는 힘을 느끼게 된다. 어둠을 뚫고 압도적으로 쏟아져 나오는 합창단의 음성엔 베토밴의 초인적 자기 고백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베토벤은 이 곡을 작곡하던 시기에 청력을 상실했다고 전해진다. 클래식 역사상 가장 잘 알려진 레퍼토리이자, 고뇌를 뚫고 희망으로 나아가는 강력한 음성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서울시향은 12월 28일 오후 8시와 12월 29일 오후 8시 양일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연주한다.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파리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지낸 거장 크리스토프 에셴바흐가 지휘봉을 잡았다. 소프라노 캐슬린 김,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테너 김석철, 베이스 김지훈을 독창자로 나선다. 동시에 국립합창단, 서울모테트합창단, 안양시립합창단이 함께 ‘환희의 송가’를 노래한다. 베토벤 교향곡 9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4악장이다. 이 부분은 합창이 등장하는 부분으로 한국 관객에겐 매우 익숙하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교향곡에 성악을 넣은 것이 혁명적인 시도였다고 전해진다. 베토벤은 교향곡에 최초로 성악을 사용함으로써 낭만주의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음악가다. 개혁적이고 선구적인 발상이었던 셈이다. 4악장은 1~3악장 주제의 회상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러한 흐름은 곧 멈추게 되고 저음현에서 희미하게 환희의 주제가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다. 이러한 광명은 모든 오케스트라 악기로 번져 나가게 된다. 여기에 독창자, 합창단의 목소리가 가세해 창대하고 웅장한 절정을 완성한다.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은 낭만파 전후의 많은 작곡가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브루크너 교향곡 3번 d단조, 말러 교향곡 1번 ‘거인’,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신세계에서’ 등에서 베토벤 9번의 영향을 발견할 수 있다. 이번 무대를 지휘할 크리스토프 에셴바흐는 올해 1월 서울시향 시즌 첫 공연에서 브루크너 교향곡 9번을 지휘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지난 50년간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의 주요 오케스트라를 이끌며 최정상 지휘자로 이름을 알렸다. 2015년 독일 클래식 음악상인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을 수상했고,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레종 도뇌르'와 '코망되르 레종 도뇌르 훈장', 독일 연방의 공로 십자 훈장인 '장교의 별과 리본이 있는 십자'와 '지휘관의 십자' 등 권위있는 상 등을 받았다. 양일 공연 모두 전석 매진됐다. 서울시향은 예매를 놓친 고객들을 위해 중계 서비스를 마련했다. 클래식 저변확대를 위해 28일 공연은 네이버를 통해서 무료 생중계된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V Live’ 또는 TV캐스트(http://tvcast.naver.com/) 에서 감상할 수 있다. ![]() 서울시향 '합창'ⓒ서울시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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