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nod, Charles Francois (1818~1983)
Ave Maria
구노 아베마리아
구노의 "아베마리아" 는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 와 쌍벽을 이루는
유명한 곡이다.
반주부분은 바하의, "평균율 클라비아곡집 제1권 제1번 C장조" 를
조옮김하여 사용하고 있으며, 여기에 멜로디를 작곡한 것으로 경건한
분위기와 깔끔한 선율로 종교적 감명을 받게 하는 곡이다.
Andrea Bocelli, Tenor
성모 마리아의 "처녀가 아기를 낳은 이야기" 는 그 비과학성 때문에
기독교가 비판을 받는 이유중의 하나가 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그 신비성 때문에 가톨릭 신자들에게는 성모신앙의 대상으로 또는,
적어도 신앙을 깊게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가톨릭 교회엔 어디에 가던 마리아상이 봉헌되어 있고, 또한 신도들에게
기도의 대상으로 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개신교에선 우상숭배라고 힐난하기도 하지만, 그런 이유 때문에 가톨릭
신자들의 성모 사랑은 별로 흔들리지 않는다.
클래식 분야에서도 성모 마리아의 존재는 많은 작곡가들의 영감을
자극하여 여러 명곡을 만들어 내는 원천이 되었다.
아들 예수를 잃게된 어머니로서의 깊은 인간적 슬픔을 소재로 한
"스타바트 마테르(슬픈 성모)" 같은, 유명한 페르골레지의 작품을 비롯,
비발디, 하이든, 드보르작, 베르디 등 쟁쟁한 작곡가들이 다투어 작곡
하였고, 볼프 페라리의 오페라 "성모의 보석" 중에 삽입된 간주곡은
대중적인 인기 명곡이다.
구노의 "아베마리아" 는 성모에게 기도를 올리는 내용의 가곡으로,
많은 작곡가들의 작품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
와 쌍벽을 이루는 유명한 곡이다.
특히, 반주부분은 바하의 "평균율 클라비아곡집 제1권 제1번 C장조"
를 조옮김하여 사용되고 있는데, 여기에 프랑스의 작곡가인 구노가
멜로디를 작곡하여 붙인 것으로 경건한 분위기와 깨끗한 선율로 깊은
감명을 주는 곡이다.
구노는 프랑스의 작곡가이지만, 괴테의 작품인,
"빌헬름 마이스터의 도제시대" 라는 소설 중에 나오는 순결한 사랑의
화신인 소녀 "미뇽" 의 이야기를 소재로, 오페라 "미뇽" 을 쓸 정도로
독일의 문화에도 심취해 있었으며, 이런 연유로 자신의 이 곡에 바하의
곡을 반주부로 채용한 것이 아닐까 짐작되는 부분이다.
이 곡과 같이, 다른 사람의 곡의 전부 또는, 일부를 따서 자신의
작품에 삽입하여 작곡하는 기법을 "샘플링" 이라고 하는데, 편곡과
다른 점은 자신의 창작 부분이 함께 있어야 한다는 점이고, 표절과
다른 점은, 그런 사실을 분명히 밝힌다는 점이다.
사실 이런 기법은, 오늘날에 와서 생긴 것이 아니고, 과거 저작권의
문제가 없었던 클래식 음악사에서는 흔히 있었던 일이다.
"XXX의 주제에 의한 변주곡" 과 같은 곡들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아베마리아" 의 "아베(Ave)" 의 유래
우리말 성모송은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으로 시작하지만,
성모송의 기원이 되는 루가 복음 1장 28절은 그리스말 "카이레" 로
시작한다.
그리스말 "카이레" 는, "기뻐하다(마태 5,12, 루가 15,32 등)" 라는
의미를 지닌 동사에서 파생된 그리스식 인사말로, 성모송에서는
"기뻐하소서" 로 되어 있다.
모든 인사가 그러하듯 "카이레" 도 서로 만나게 되었을 때,
"안녕하십니까?", "오래만 입니다(마태 26,49)", 혹은 헤어질 때,
"안녕히 계십시오(필립 3,1; 4,4)" 나 편지 첫머리의 인사말(야고 1,1)
등으로 쓰인다.
굳이 유다식의 인사로 바꾸어 보자면 샬롬(Shalom: 평화)으로
이해해 볼 수 있다.
이 "카이레" 를 예로니모 성인이 라틴말로 옮기면서,"아베(Ave)" 로
번역했다.
이 "아베" 가 우리가 알고있는 "아베 마리아(Ave Maria)" 의 "아베"
이다.
"카이레" 가 그리스인들이 널리 사용하는 인사말이긴 하지만,
마리아가 그 인사말이 무슨 뜻일까 곰곰이 생각하였다(29절) 라던지,
일반적인 인사말로 루가가 "카이레" 대신 "샬롬" 을 사용한 점
(루가 10,5; 24, 36) 등을 들어, 천사가 마리아에게 전한 이 인사를
단순한 인사로 보기보다는, 마리아를 기쁨으로 초대하는 명령으로
해석하는 학자들의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 인사는 "마리아님 안녕하세요?" 라는 정도를 넘어,
"마리아님 기뻐하세요" 라는 명령의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명령형은 이미 구약성서의 여러 군데서 보인다.
"시온의 딸아, 한껏 기뻐하라.
예루살렘의 딸아, 환성을 올려라.
보아라, 네 임금이 너를 찾아 오신다.
정의를 세워 너를 찾아 오신다"(즈가 9,9).
시온의 딸아, 환성을 올려라. 이스라엘아, 큰 소리로 외쳐라.
수도 예루살렘아, 마음껏 기뻐하며 축제를 베풀어라...
이스라엘의 임금, 야훼께서 너희와 함께 계시니... 시온아,
두려워 말라.
기운을 내어라.
너를 구해 내신 용사 네 하느님 야훼께서 네 안에 계신다.
(스바 3,14-17)"
이와 같이 예언자들은 주님 야훼께서 너희와 함께 계시니 기뻐하라고
명한다.
천사가 마리아에게 전한 인사도 이런 명령형으로 이해할 수 있다.
"마리아님, 기뻐하세요. 왜냐하면 주님께서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인류는 처음부터 자기를 죄와 고통에서 구해 줄 해방자를, 세상에
평화를 가져다 줄 구원자를 갈망하며 희망하여 왔다.
그런데 이제 그 구원자가 탄생할 것이다.
기쁨이 넘치지 않을 수 없다.
기뻐하지 않을 수 없다.
천사는 이 기쁨 안으로 마리아를 초대한다.
천사의 인사는 초대의 성격을 띠고 있다.
이렇게 볼 때, 마리아가 기뻐해야 할 이유는,
첫째, 하느님의 은총을 받았기 때문(루가 1,30)이다.
하느님께서 은총으로 가득한 마리아를 하느님의 성전(聖殿)으로
만드셨고, 당신의 거처로, 당신의 어머니로 삼으셨다.
그 궁전에 잉태된 아기는 곧 하느님의 아들(루가 1,35)이다.
그러므로, 마리아는 기뻐해야 한다.
둘째, 주님께서 함께 계시기 때문(루가 1,28)이다.
하느님의 성전(하느님의 은총을 받은 자)이 되었으니 기뻐해야 하고,
하느님과 함께 있기 때문에 기뻐해야 한다.
마리아의 모태에 성령의 열매가 자라기 시작했으며 마리아 안에
성자와 성령이 작용하고 있으니, 마리아는 무조건 기뻐해야 하는
것이다.
이 기쁨이 또한 믿음에 이어 복됨의 근원이다.
아베마리아는, 성모 마리아를 칭송하는 가곡으로, 대개 천사축사
(天使祝詞)의 라틴어 원문을 가사로 하여, 종교적 열정을 노래한
장중한 곡들이다.
16세기에 아르카델트가 작곡한 것은 그의 세속곡에 후세의 가사를
들어맞춘 것이며, 구노의 곡은 아름다운 선율로 일반에게 널리 알려져
있으며, 슈베르트의 독창곡은 W.스콧의 詩 "호상(湖上)의 미녀" 를
작곡한 것으로 천사축사와는 다른 것이다.
Gounod, Charles Francois(1818. 6. 17. - 1983. 10. 18.)
파리 태생인 프랑스 작곡가로, 부친은 훌륭한 미술가(석판화가)였으며,
구노가 5세 때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다행히 교양이 높은 모친에게서 문학, 미술, 피아노를 배우고,
1836년 18세 때 파리 음악원에 입학하여 대위법과 작곡법을 배웠다.
21세 때 칸타타 "페르낭" 에 의해 로마 대상을 획득하여 3년간 로마에
유학했다.
로마 체재 중에는 신학에 관심을 나타냈고, 교회음악을 연구했다.
1851년에 "장엄미사" 를 발표했고, 그해에 가극 "사포" 를 작곡해서,
가극 작곡가 로서의 첫걸음을 내디뎠고, 1858년 "벼락치기 의사",
1859년 그의 대작 "파우스트" 가 리리크 극장에서 초연되어 대성공을
거두고, 당대일류의 작곡가로 인정을 받았다.
이어 1867년, 베를리오즈의 영향을 받고 작곡한 "로미오와 줄리엣" 을
발표했고, 이 무렵부터 구노의 창작은 종교적인 작품에 기울어져,
오라토리오 "속죄", "삶과 죽음" 등의 명작을 낳았다.
한편, 1870년 52세 때 보불전쟁이 일어나 파리를 떠나, 1875년까지
런던에 머물면서 지휘자로서도 활약했다.
여기서 구노 합창단을 조직해 앨버트 협회 합창단(왕립 합창협회) 의
기초를 세웠다.
가극작품 이외에, "세레나데" 나, 바하의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의
전주곡 제1번에 가락을 붙인, "아베마리아" 등의 소품도 유명하며,
또, 프랑스 가곡에 기여한 가곡분야 에서의 업적도 빼 놓을 수 없다.
구노의 작품은 서정적이면서도 종교적인 장엄함을 가지며, 높은 품위와
아름다운 시정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애호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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