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 정명훈 협연 폴 김 (피아노), 타카시 하라다 (옹드 마르트노)
프로그램 메시앙, 투랑갈릴라 교향곡
Messiaen, Turangalila Symphonie (75")
1악장. Introduction / 도입부
2악장, Chant d'amour 1 / 사랑의 노래 1번
3악장, Turangalila 1 / 투랑갈릴라 1번
4악장, Chant d'amour 2 / 사랑의 노래 2번
5악장, Joie du sang des etoiles / 별의 피의 기쁨
6악장, Jardin du sommeil d'amour / 사랑의 잠의 정원
7악장, Turangalila 2 / 투랑갈릴라 2번
8악장. Developpement de l'amour / 사랑의 전개
9악장. Turangalila 3 / 투랑갈릴라 3번
10악장. Final / 피날레
낭만적 감성의 20세기 결정체
메시앙 투랑갈릴라 교향곡 <연주시간: 약75분>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이한 올리비에 메시앙은 드뒤시 이후 프랑스가 배출한 가장 독창적이고 영향력 큰 작곡가이다. 이른바 '총렬주의(Integral Serialism)' 혹은 '전음렬주의(Total Serialism)' 로 일컬어지는 아방가르드 운동에 참여하는 등 20세기의 주요 음악사적 변혁을 주도 했던 인물이다.
<투랑갈릴라 교향곡>은 그의 대표작이자 그에게 대중적 인기를 가져다준 작품이며 그의 창작세계의 전반부를 총결산하는 의미를 지닌 작품이기도 하다.
이 곡을 작곡하던 무렵 메시앙은 유명한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전설'에 매혹되어 있었다. 관습에 얽메인 현실에서는 이룰 수 없는 사랑을 죽음이라는 탈출구를 통해서 보다 높은 차원으로 승화시키는 그 전설의 주제에 공감을 표하는 과정에서 그는 일련의 대작들을 내놓게 된다.
이 곡의 수수께끼 같은 제목은 산스크리트어에서 유래한 합성어이다. 먼저 '투랑가'는 '질주하는 말처럼 달리는 시간' 또는 '모래시계 속의 모래처럼 흐르는 시간' 을 가리키는 말로 '운동'과 '리듬' 을 뜻한다. '릴라'는 '삶과 죽음의 게임' 또는 '사랑'을 뜻한다.
'투랑갈릴라'는 '시간',운동,리듬, 삶과 죽음에 관한 노래 이며 '사랑의 노래'이자 '환희의 찬가 라는 의미를 지닌다. 아울러 메시앙에게 있어서 그 '사랑'은 트리스탄과 이졸데가 마셨던 '사랑의 미약'처럼 치명적이고 거부할 수 없으며 숙명적인 존재이며 그 '환희' 는 눈부시고 초인간적인 궁극의 것이다.
이 곡은 전체 10악장으로 이루어진 대규모 작품이다. 그것은 세상의 모든 것, 특히 그 근원적인 요소들을 포괄하고자 하는 거대한 소리들릐 덩어리이자, 메시앙이라는 작곡가가 지녔던 뿌리 깊은 낭만적 감성의 20세기적 결정체라고 볼 수 있겠다.
아울러 4개의 순환주제를 도입하여 10개의 악장을 종횡으로 누비게 만듦으로써 전곡에 통일성을 부여했다. 그 첫째인 '조상의 테마'는 멕시코 고대 유적의 이미지를 차용한 것으로, 종종 트롬본과 튜바가 느리게 연주하는 덩어리진 화음으로 나타난다. 다음으로 둘째 '꽃의 테마' 는 두 대의 클라리넷이 그리는 섬세한 곡선으로 제시되며 연약한 난초, 관상용수령초, 붉은 글라디올러스,유연한 메꽃 등을 연상시킨다. 테마'셋째는 가장 중요한 '사랑의 테마 로서, 첫째 테마의 남성적인 요소의 둘째 테마의 여성적인 요소가 작곡가가 좋아했던 선법과 음정을 통해서 밀접하게 결합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넷째 '화음 테마'는 단순한 화음들의 나열로 이루어져 있다. 이 테마는 그 자체로 상징적인 중요성을 지니고 있지는 않지만, 다른 동기들과 어우러져 끊임없이 변모하면서 해체 또는 응고 작용을 일으키며 음의 기법을 만들어낸다.
메시앙은 이 곡에서 대규모 오케스트라를 사용하고 있는데, 관현악은 3관 편성을 기본으로 D조의 작은 트럼펫이나 코넷처럼 별로 사용되지 않는 악기가 등장하는가 하면 8대에서 11대에 이르는 다종다양한 타악기가 동원됐다.그 중에서도 무엇보다 2대의 독주악기가 중요한데, 바로 피아노와 '옹드 마르트노(ondesmartenot)' 이다.
'옹드 마르트노'는 모리스 마르트노가 1928년에 선보인 초창기의 전자 건반악기인데, 오실레리터에 의해서 음이 3개의 스피커에서 나오며 이것들의 자유로운 결합으로 다양한 음색을 만들어낸다. 이곡에서 이 옹드 마르트노의 소리는 극도로 세심하게 조절되어 다채로운 효과를 빚어내게 된다. 특히 그 고리가 현악기와 유니즌을 이룰 때의 효과가 매우 인상적이다.
이 번 곡은 현대음악인 만큼 익숙지 않을 거란 예상 때문인지 동영상을 비롯한 미리듣기를 회원들이
많이 올려놔서 틈나는대로 들었지만 난해하고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공부가 덜 된 상태에서 예당으로 향했다 언제나 처럼 운영자님을 비롯한 낯익은 얼굴들이 로비 심포니에
진을 치고 있었다.스므살 이대생 인회씨 부터 육십대 까지 모여서 이런저런 음악에 관한 정보를 얻는게 음악회에 가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가끔 혼자가는 음악회도 혼자가는 산행처럼 또 다른 묘미가 있지만...
무대가 꽉 찼다 10여가지의 타악기가 빙 둘러서있고 피아노가 두 대에 내심 호기심과 기대에 차있던 '옹드 마르트노' 가 세개의 다르게 생긴 소리통(?)을 앞에 늘어세우고 아주작은 피아노 모양을 하고 우측 제일 앞에 앉아있다.
길지는 않지만 10악장 이라서 지루하진 않을까 정신없진 않을까 걱정 했는데, 처음엔 생소한 타악기에 정신이 없고 현악기들도 모두 타악기 소리처럼 느낄정도로 강렬해서 처음 1악장에서 멏 분 정도는 어리둥절 했었다.
현대음악의 특징처럼 부각되는 타악기의. 동서양을 아우르는 신비감과 웅장하고 찌릿찌릿한, 때로는 앙증맞은 소리에 차츰 젖어드는데 예의 그 '옹드 마르트노' 의 슈우웅 톱을 켜는듯한 오묘하고 신비스런 소리가 귀를 사로잡았다 그 소리가 전자 실로폰의 청아한 소리와 합쳐질 때는 '오르페오와 아우리디체가 떠올랐다. 폴 김의 피아노치는 현란하고 힘있는 손도 오늘은 타악기를 치는듯한 느낌이었다.
삶과 죽음,창조와 파괴.사랑의 노래, 환희의 찬가를 표현하고자 했던 메시앙의 의도를 조금은 이해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그렇게 재밌는 줄 몰랐다 . 75분 동안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대규모의 오케스트라가 뿜어내는 열기에
관객 모두 푹빠져 있는듯 했다. 지휘자 정명훈도 악장사이에 만족감을 나타냈고 단원들도 말러 곡을 연주 할때 만큼이나 연습을 많이 한것같았다. 미리듣기 할때의 막막함이 실황으로 보고 듣고 느끼면서 말끔히 가셔졌다.
이렇게 해서 4년마다 오는 2월 29일을 기념이라도 하듯 메시앙의 좋은 곡으로 마무리 했다. 적어도 2월 29일엔 '올리비에 메시앙'을 그의 '투랑갈릴라'를 떠 올리겠지...
메시앙의 묘비명
" '하느님을 죽여버린 시대'에 하느님을 찬송했고
'조성을 해체해버린 시대'에 노래를 불렀으며
'자연을 파기해버린 시대'에 새들과 노닌 한 음악가, 여기 잠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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