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그림 이야기

[스크랩] 고흐 / 복권 판매소

마리안나 2008. 6. 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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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 할 그림은 고흐의 "복권 판매소"라는 그림입니다.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이 그림에 대한 편지를 보냈는데,

그 편지의 글로 이 그림에 대한 설명을 대신 할려고 합니다.

편지 글을 읽어 보시면 아시겠지만,  우리 주위 사람들의

힘든 모습을 보는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테오에게

스퓌 거리 끝에 복권가게를 기억하겠니? 비오는 날 아침, 그 앞을 지나다가 많은 사람들이 복권을 사려고 기다리고 있는 걸 보았다. 대부분 왜소한 노파들이었는데, 하는 일과 생활수준을 정확히 알 수는 없겠지만, 삶을 지탱하기 위해 발버둥 치며 간신히 버텨왔다는 게 확연히 보이는, 그런 사람들이었다. 물론 '오늘의 복권당첨'같은 것에 그렇게 관심을 갖는 사람들을 떠올릴때면, 복권에는 관심없는 너나 나로서는 그저 실소를 금할 수 없겠지.

 

무리지어 서 있는 사람들의 기대에 찬 표현이 인상적이어서 그들의 스케치하기 시작했다. 그러는 동안 복권이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크고 깊은 의미가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가난한 사람들과 돈이라는 관점에서 볼때 더 그렇지 않겠니.

 

그 곳에 모인 사람들은 대부분 가난한 사람같았다. 그래서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지도 않고, 눈에 보이는 것으로만 판단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복권에 대한 환상을 갖는 것이 우리 눈에 유치해 보일 수도 있지만, 그들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정말 심각한 문제가 될 수도 있겠지. 음식을 사는 데 썼어야 할 돈, 마지막 남은 얼마 안되는 푼돈으로 샀을지도 모르는 복권을 통해 구원을 얻으려는 그 불쌍하고 가련한 사람들의 고통과 쓸쓸한 노력을 생각해보렴..."

 

 

 

 

출처 : 고흐 / 복권 판매소
글쓴이 : suob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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