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문학관 대문을 들어서며
당신을 뵈온듯 인사를 여쭙니다.
편안하신지요.
님 잘 도착하셨습니까 .
그 길도 생전에 걷던 길만큼 고독하고 험하진 않으셨는지...
가슴에 묻어 두었던 그리운 분들의 얼굴은 알아보시겠던가요.
주변에 누군가를 여의였을 때 그 당시 보다는
시간이 흐를수록 빈 자리가 느껴진다고 하더니
날이 갈수록 궁굼하고 그리움이 더해갑니다.
생전에 만난적도 뵈온적도 없지만 지금까지 살면서 감히 가장 존경하는 분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언젠가 광화문에 있는 서점에 <표류도>를 구입하러 갔었는데 "절판 되었다"는 직원의 말을 듣고
아쉽고 서운한 맘에 발길이 무거웠었습니다. 얼마간의 시일이 지나 강남에 있는 서점에 혹시나 하고
들렀다가 두 권의 표류도가 꽂혀있는 것을 보고 얼마나 반가웠던지 품에 꼭안고 돌아 왔었지요.
존경하는 마음으로 읽고 모아둔 당신의 분신들 오래오래 새기며 간직하겠습니다.
편히 쉬십시오.
출처 : 편안하신지요
글쓴이 : 마리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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