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무서움, 민중의 분노를 격정적으로 표현
극적 구도와 흑백 대비효과로 죽음의 테마 응결
피카소(Pablo Ruiz y Picasso 1881∼1973)는 1897년 아르누보시기에 마드리드에서 미술공부를 했으며 1900년 파리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고, 1904년부터 파리에 정착했다.
이른바 ‘청색시대’로 불리는 1901∼1905년에는 가난한 사람들의 절망·슬픔을 청색으로 표현했으며 1904년부터 몽마르트르에 거주하며 부드러움·사랑을 주제로 한 ‘장미 빛 시대(1905∼1906)’를 이룬다.
1906년 이후 P.세잔·이베리아 조각·아프리카 흑인조각의 영향을 받으면서 프리미티비즘(primitivism: 原始 主義)으로 전향하게 되었고, 형태의 단순화·평면화 등의 조형성을 추구하여 이듬해 입체파의 선구가 되는 ‘아비뇽의 아가씨들’을 발표한다.
제1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1924년까지 ‘신고전주의시대’로 불리는 밝은 그림을 그렸으며 그 후 표현주의·초현실주의 등을 받아들이면서 다채롭고 풍부한 회화세계를 보여주는 작품들을 발표했다.
그때의 대작 ‘게르니카(1937)’는 1937년 4월26일 내전 중인 스페인 바스크지방의 소도시 게르니카에 독일 공군기가 무차별 폭격을 퍼부었는데 피카소는 조국에서 발생한 이 참극을 고발한 작품으로 파리 국제 전시회에 공개했다.
피카소의 '게르니카'.
이 작품을 유심히 살펴보면, 말을 탄 사람의 한눈은 정면을 바라보고 있지만 다른 한눈은 옆을 보고 있다. 피카소는 이중적인 인물화를 통해 게르니카 공습이 처음에는 공습을 주도한 히틀러 정권만을 비난하지만 실제로는 스페인 군부의 사주에 의한 것임을 웅변했던 것이다.
이처럼 피카소는 사물을 다양한 각도에서 보여줄 때 숨겨진 진실을 알 수 있다고 주장하며 여러 각도에서 본 사물을 모두 모아 그림으로 표현했다.
전쟁의 무서움, 민중의 분노와 슬픔을 격정적으로 표현한 ‘게르니카’는 비극성과 상징성에 찬 복잡한 구성으로 흰색·검정색·황토색으로 압축한 단색화에 가까운 배색이 처절한 비극성을 높이고 있으며, 극적인 구도와 흑백의 대비효과로 죽음의 테마를 응결시켜 전쟁으로 인한 인간의 비극성이 표출된 20세기의 기념비적 회화로 평가된다.
“그림도 실생활과 같다. 지체 없이 행동해야 한다”라고 한 피카소의 작품세계를 통해 이 시대에 우리의 사명이 무엇인지를 사색하고 그려봄은 어떨까?
안남숙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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