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그림 이야기

마크 로스코

마리안나 2010. 8. 10. 11:26
 
 
 

마크 로스코
 
마크 로스코(Mark Rothko)oil on canvas
 
마크 로스코(Mark Rothko)oil on canvas
 
 
밝은 옐로우와 오렌지 컬러의 모호한 경계를 지닌 색면 조화가 상큼함을 더하면서 평면 속에서 빛나는 공간과 침묵의 시간을 만들어 낸다. 멈추어 있는 그림일 뿐인데 그 속에 색면은 마치 구름처럼 움직이며 화면 깊숙한 곳으로 보는 이를 끌어 들이고 있다. “나의 미술은 추상이 아니다. 그것은 살아 숨 쉰다” 라고 말했던 마크 로스코(Mark Rothko,1903-1970)의 말에 새삼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는 작품 속의 색면 형태들을 스스로 생명을 가진, 물질을 초월한 어떤 것이라고 보았다. 이는 작품이 예민한 관람자 앞에서는 생명을 얻기도 하지만 관람자의 반응에 따라 작품이 죽어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관계를 ‘회화와 관람자 간의 완전한 만남의 경험’이라고 표현한다. 다시 말하면 아무 것도 그림과 관람자 사이에 놓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인 셈이다. 그는 주로 관람자의 경험, 즉 작품과 수용자의 언어적 이해를 넘어선 합일에 관심을 가졌다.
그는 “어떤 기호들로도 우리의 회화는 설명되지 않는다. 설명이란 회화와 관람자 간의 완전한 만남의 경험으로부터 나와야 한다. 예술감상이란 정신적 존재들 간의 진정한 결혼과도 같은 것이다.” 라고 말한다.
 
색으로 인간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색면추상 화가 로스코의 그림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듯 하다. 난해한 개념과 배경에 대한 이해와 설명이 곁들여 지지 않아도 우리는 그의 그림 앞에 함께 울고 웃으며 치유 받는다. 이것이 진정한 예술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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