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불멸의 오페라

오페라산책(52):운명의 힘(4)|

마리안나 2009. 11. 24. 13:13
오페라산책(52):운명의 힘(4)|
cecil

서곡

 

아주 휼륭한 관현악으로서 운명의 힘은 독립적으로 자주 연주된다.

1. 베토벤의 운명교향곡의 서두에 나오는 빰밤밤반-처럼 금관악기의 유니즌--- 마치 떨어진 운명에 관한 이야기임을 예고한다.

2. 이어 카를로의 추적과 알바로와 레오노라의 피신이 쫒고 쫒기는 동기표현이 휘몰아 치듯이나온다--- 운명의 제1주제

3. 금관악기의 유니즌후 고뇌에 찬 선율이 비극적이고 쓸쓸하고  마치 무거운 운명의 짐을 지고 힘없이 험한 들판을 홀로 걷는 듯하다가 점차 고조되어 감정의 절박함을 표현한다---운명의 제2주제

4. 이어서 현악기로 고요하고 청명한 새벽과 같은 멜로디와 트레몰로로 우아한 선율이 나온다---레오노라의 기도의 주제.

그리고 제2주제, 제1주제가 반복되어 나오다가 마지막에 과르디아노신부와 레오노라의 이중창테마가 잠시 연주되고 웅장하고 힘있게 마무리된다.

 

이처럼 휼륭하게 서곡이 오페라 전체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게 된 것은 러시아에서의 초연이후 기슬란초니가 개정판의 리브레토가 수정한 6년뒤 밀라노의 라 스칼라에서부터이다.

 

배경은 18세기 스페인이다.

그것도 남부 스페인 세빌리아다.

왜 이렇게 스페인을 배경으로 하는 오페라가 많은가.

돈죠반니(베르디), 돈카를로스(베르디), 돈파스꽐레(도니제티),일토레바트레(베르디),   라 파보리타(도니제티), 카르멘(생상), 피델리오(베토벤,) 운명의 힘(베르디),  세빌리아의 이발사(롯시니),에르나니(베르디),  그리고 유명하진 않지만 짧은 오페라 스페인의 시간(라벨)이 있다.

이렇듯 스페인이 배경으로 되는 이유는 스페인 문학이 유혈복수라는 극단적인 소재가 많고 정치적으로도 매우 복잡했던 역사적이유도 있다.

더구나 안달루시아지방의 세빌리아는 유럽에서도 동양적인 색채가 강해 매우 이국적으로 느껴지기때문일 수도 있다.

 

또하나 흥미 있는 것은 여자의 주인공의 이름이 레오노라로 나오는 것이 많다.

일토레바트레(베르디),   라 파보리타(도니제티),  피델리오(베토벤), 운명의 힘(베르디)등이다.

이는 스페인문학에서 흔히 나오는 여자의 이름이기때문이다.

 

 1막

막이 열리면

융단으로 장식된 방에 가족들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이 집안이 매우 뼈대 있는 집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칼라트라바후작과 딸 레오노라의 밤인사---부녀간의 정이 잔잔하지만 어딘가 분위기가 불안하다.

알바로와 야반도주를 계획하다 자신을 사랑하는 아버지와 밤인사를 나눈후 흔들리는 레오노라에게 하녀 쿠라가 당신을 알바로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하자 마음을 굳힌다. 떠나기로 그러면서

"내 아버지집을 멀리 떠나 운명의 가혹한 힘에 이끌리어---"라는 아리아를 부른다---엄격한 집안의 강요에 대한 아타까움과 떠나려는데에 대한 죄책감을 첼로의 저음으로 처리

 

이어 말발굽소리와 함께 알바로의 등장

망서리는 레오노라와 마음이 급한 알바로의 대조적인 심리를 반영

 

결국 레오노라는 알라로를 따르기로 결심한다.

그때 아버지 후작이 나타난다--서곡에서 나왔던 빠르고 격한 선율이 나오며 비극적 결말을 암시한다.

 

후작의 분노에 알바로는 무저항을 표시하기 위해 던진 권총이 발사되어 후작을 죽게한다.

후작은 딸을 저주하며 죽었고 나머지 둘은 이런 비극적 순간을 감당하지 못한다.

이런 혼란스런 분위기를 표현하는 오케스트레이션을 후주로 둘은 도망친다.

 

2막

두부분으로 나눈다

제1장---소란스럽지만 즐거운 오르나체로스마을 주막.

합창과 춤으로 시작하여 합창으로 끝난다.

마부 트라부코와 학생으로 변장한 레오노라의 오빠 카를로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

집시여인 프레찌오질라의 주술적인 미묘함을 표현

순례자의 행렬의 합창으로 분위기를 다시 운명의 힘으로 상기시킴.

 

마을 주막에 모여 술을 마시는 군중 속에 학생으로 변장한 카를로가 먼저 도착한다. 

집시여인 프레찌오질라가 나타나 독일과 전쟁중인 이탈리아를 위해 전선에 참전할 것을 권유하면서 "북소리와 함께"를 부른다.

그후 각자의 점을 쳐주면서 카를로에게 엄청난 비극이 올 것이라고 예언하면서 당신은 학생 아니라고 한다.

이때 조금 전에 마부와 함께 광장에 들어선 레오노라는 오빠를 발견하고 숨어서 피할 방법을 찾고 있다.

마침 순례자의 행렬이 있자 모두다 순례자들과 함께 기도를 드린다.

레오노라는 오빠로부터 구원해달라는 기도가 이들의 합창기도를 배경으로 애절하게 울려퍼진다.

기도가 끝난후 카를로는 마부 트라보코에게 끈질기게 같이 들어 온 젊은이(남장 레오노라)에 대해 묻는다.

적극적으로 묻는 카를로와 얼버무리는 트라보코를 적절히 대비킴으로써 두 사람의 심리묘사를 음악적으로 뛰어나게 묘사하고 있다

특히 트라보코의 냉소적인 태도의 모습을 스타카토로 표현한 것이 재미 있다.

군중들이 카를로의 태도를 이상하게 여겨 정체를 밝히라고 하자 바르가스가의 비극을 친구의 비극으로 이야기 했다가 결국 자신이 그라고 밝히게 되고 마을사람들은 합창으로 저녁인사를 하고 각자 집으로 돌아간다.

 

2장

운명의 제1주제가 다시 전주되면서 레오노라가 바위위의 수도원에 도착한다.

오른쪽에는 기암절벽이 있다.

(원본에는 마지막에 알바로가 이 절벽을 뛰어내려 자살한다. --개정본에는 뛰어내리지 않는다. 너무 많이 죽어서 시체수를 줄이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있다)

도착한 레오노라는 알바로 살아서 서쪽으로 도망갔다는 말을 엿듣고는 기뻐하나 자신이 다시는 그를 만나지 못함을 한탄한다.

그리고 이 은신처에서 자신의 죄를 회개할 수 있도록 성모 마리아여라며 레오노라 기도테마를 부른다.

이어서 승려들의 기도소리를 배경으로 레오노라의 독창이 울려퍼진다.

 

과르디아노  수도원장과 레오노라의 긴 이중창이 이루어진다.

레오노라는 원장신부에게 수도원내 동굴 속에서 평생 기도하며 살게해달라고 하고 수도원장은 수녀원으로 가라고 설득한다. 레오노라의 끈질긴 청원에 수도원장은 허락하며 수도복을 주며 문으로 들어간다.

ㅈ짧은 간주곡이 있는데 아주 낮익은 바이올린 독주가 연주된다.

수도승을 다 모아 놓고 동굴근처로 가면 저주가 있을거라는 저주의 노래 합창이 있고 과르디아노원장집전의 레오노라의 종신서원식이 끝나고 다시는 살아 있는 사람을 보지 못할거라며 위험에 처하면 동굴의 종을 울리라고 한다.

이어서 레오노래의 천사중의 성모가 나를 지켜줄거라는 간절한 노래를 하아프가 맑은 음색으로 받아내며 합창과 함께 2막이 끝난다.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