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애린

반성 648 김 영 승

마리안나 2008. 5. 31. 10:15

술을 마시며 고운 저음의

튜바 부는 소리 내다

수자폰 소리 내다

풀벌레 울음소리 같은

서러운 웃음을 먼지처럼

천상의 金먼지 銀먼지 寶石먼지처럼

찬란한 웃음을 날리다가

 

진흙같이 취해서 피콜로 소리를 내면

내 앞에 앉은 여인은 벌써

나를 경멸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술 마시면서

부드러운 목관악기

잉글리시 호른으로

신세계 교향곡을 연주하란 말인가

 

술이 들어가는 내 입의 입술을 오므려

베에토벤의 <환희>를

연주하란 말인가

 

<환희> 있어요?

없는데요

<환희> 있어요?

없는데요

 

100원짜리 <환희> 담배를 사러 가니까

가는 곳마다 없다.

 

 


예술의 전당 음악 분수대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