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그림 이야기

'신의 손' 로댕

마리안나 2010. 8. 19. 10:50
 
 
 

누리의 미술이야기15  신의 손 이라 불리는 20세기 최고의 조각가
신의 손 연인 사진1   신의 손 연인 사진2
신의 손, 연인 (La main de dieu ou la creation. Le couple) 1896-1916년, 대리석, 로댕미술관 소장
 

‘신의 손’이라 불리는 20세기 최고의 조각가 로댕 (Aguste Rodin, 1840-1917).
로댕은 현대의 미켈란젤로이자 조각가의 거장으로 오랫동안 추앙 받은 예술가이다.
로댕의 주요한 업적이라면 서양조각가의 근본적인 힘이 되어온 인체에 대한 지식과 그 섬세하고 풍부한 묘사를 되살려 놓은데 있다.

 

<신의 손,=Ю�(La=ain de=ieu ou=a création.=e couple)> 이 작품은 우주 전체를 움직일 듯한 강력한 손안에 한 쌍의 남녀가 미묘하게 얽혀있는 모습이다. 마치 하나의 생명이 거대한 주권자의 손안에서 창조되어 지고 생성되어지는 한 순간을 포착하여 묘사한 듯 하다.

 

로댕이 존경했던 미켈란젤로(Michelangelo)가 이를 "돌 속에 갇힌 형상을 꺼냈다"라고 은유했던 것처럼, 로댕은 돌 속에서 신이 인간을 창조하듯, 하나의 형상을 만들어 내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는 뒤엉킨 채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은 인간의 형상과 사실적으로 묘사된 거대한 손과의 상반된 모습에서 더욱 두드러지지게 나타나며, 인간의 운명 또한 신의 창조적 질서와 원리에 의해 결정되어진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로댕이 만든 <신의 손>에서, 손의 형상은 단지 이 작품만을 위하여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다. 로댕의 유명한 작품인 <칼레의 시민(Les=ourgeois de=alais)> 중 피에르 드 비쌍(Pierre de Wissant)을 표현할 때 사용한 오른손에서도 이 손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며 <무덤에서 나오는=�Main sortant=e la=ombe)>과도 동일하다. 이처럼 로댕은 특정한 신체의 부분적인 형상을 만들고 이를 여러 작품에서 적절하게 대입하여 구성하곤 하였는데, 이러한 부분 형상과 그것의 반복은 로댕이 추구했던 진정한 창조 원리의 하나였다.
근대조각의 시조인 오귀스트 로댕은, 당대 프랑스의 예술계로부터 비난과 찬사를 동시에 받으며 화려한 예술의 자율성을 가능하게 만들었으며, 흙이나 돌이라는 아직 의미를 획득하지 못한 대상에 생명을 불어넣어 인간이 지닌 예술적 감성의 극치를 담아내었던 조각가였다.
고양문화재단 전시사업팀 최정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