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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영화 '비투스'보러가다 (2008.04.29)

마리안나 2008. 5. 2. 00:35


 

감독  : 프레디M.뮤러  Fredi M. Murer

 

천재소년의 특별한 삶을 다룬 영화 <비투스> 는 모짜르트,바하,슈만 ,리스트 등 정통 클래식을 다룬 '음악영화이다. 특히 비투스 역할을 맡은 주인공 테오 게오르규는 영화의 모든 곡들을 직접 연주해서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그는 피아노의 거장 못지않은 화려한 연주로 전 세계를 열광시켰다.

 

마트에 갔다오다 옆 CGV영화관 벽에 붙어있던 대형 포스터에 한눈에

천재처럼 보이는 피아노치는 소년의 모습이  자꾸 눈에 밟히기에, 

그동안 보고싶은 영화도 없었고 해서 뜸했던 영화관으로 타박타박  20여분 걸어 퇴근했다.

평일이고 애매한시간 오후 여섯시 이십분 이라서 그런지 작은 5관에 삼분의 일 밖에 관객이 없다.

그래도 영화는 시작되고 첫장면 배경음악이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다 <용재 오닐> 비올라 공연과 CD를 듣고 너무좋아 플래닛 음악으로도 올리고 컬러링으로도 이용했던 음악, 첼로로 듣는 것이 제일 좋긴하지만 피아노로 듣는것도 좋았다. 곡목을 다 알아들을순 없었지만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오페라를 본 느낌이다.

 

아이큐를 측정할 수 없을 만큼 천재이면서 괴짜인 <비투스>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비범한

재능을 가졌지만,정작 자신은 보통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어 한다.

박쥐 같은  예민한 청각과 거장 못지 않은 피아노 실력, 다섯 살 난 나이에 온갖 난해한 학문을 공부한 비투스는

마치 다른행성에서 온 것만 같은 아이다. 특별한 재능에 아이에대한 부모의 기대는 점점 커져만 간다.

특히 거장 못지않은 피아노 연주 실력을 지닌 아이가 피아니스트가 되기를 간절히 원하지만 비투스가 좋아하는

것은 홀로 사는 할아버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다.하늘을 날고 싶어하며 부모의 크나큰 기대와 또래아이들과 평범하게 어울릴수 없는 자신이 싫어 어느 순간 극히 평범한 아이인양 행동을 하는 깜찍하고 영악스런 행동을 보여 부모와 주변의 기대를 꺽어 버린다. 결국 좀 황당하고 작품성을 떨어뜨리는 사건이긴 하지만 극적인 반전을 통해서 자신이 원하는 삶의 주인공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