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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울시향 진은숙의 `음악과 색채가 만나다`

마리안나 2008. 6. 12. 11:27
CBS문화부 김영태 기자 김영태

음악과 색채가 결합한 연주회가 선을 보인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의 현대음악 기획공연 <아르스 노바>(새로운 예술) 중 관현악 연주회 <이국의 색채>가 그것이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6월 13(금), 6월 15일(일) 진은숙 상임작곡가의 <아르스 노바> 연주회를 갖는다. 6월 13일 저녁 8시 엘지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이국적 색채>는 이국적 소재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독특한 음악적 색채를 발산하는 작품들로 구성된다. 칸딘스키가 음악을 시각화했듯 시각적 인상을 음악화한 드뷔시, 음악을 색채로 인지한 공감각자 메시앙, "나의 음악은 내 꿈의 투영이다"라고 말한 진은숙, 그리고 티엔수와 버르토크의 작품에서 역시 색채는 결정적이고 중요한 요소이다.

<이국의 색채>는 올리비에 메시앙의 '이국의 새'로 그 문을 연다. 그는 이 곡을 위해 비 유럽국 40여종의 새 노래 소리를 채집했고 이를 매혹적인 음악으로 승화시켰다. 핀란드 작곡가인 유가 티엔수의 <알마 III: 오케스트라와 샘플러를 위한 '소마'>는 북유럽의 웅장함과 민속적 특징이 간접적으로 녹아 있는 작품으로 오케스트라의 힘과 신선함이 전자적 신기술과 결합되어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드뷔시의 중기 작품인 '영상'과 '녹턴'은 발리의 전통악기인 가믈란의 영향을 받았으며 다양한 화성을 통한 화려한 색채감이 곡 전반에 흐른다. 진은숙의 피아노협주곡은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간의 긴장과 대비를 절묘하게 그려낸 수작으로 평가받는 곡이다. 이 피아노협주곡은 진씨가 "개인적으로 바이올린 협주곡보다 더욱 애착이 가고 내용도 마음에 드는 편이다"고 만족감을 표시할 정도다.

실내악 콘서트 <아메리카>:미국의 현대음악

이번 <아르스 노바>의 또 다른 기획공연, 실내악 콘서트 <아메리카>는 1900년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흥미로운 미국음악을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기회이다. <아메리카>는 6월 15일(일) 저녁 7시 30분 세종체임버홀에서 공연된다. 이 공연에서는 존 케이지, 찰스 아이브스, 헨리 코웰, 콘론 낸캐로우, 존 조른, 스트라빈스키, 조지 앤타일 등의 다양하게 시도된 피아노 작품과 독창적인 재즈음악을 접할 수 있다.

서울시향은 <아메리카>의 위촉작으로 한국의 젊은 작곡가 정일련의 '앙상블을 위한 글루트(불꽃)'를 선정해 한국창작음악계의 활성화를 꾀했다. 독일에 사는 정일령은 전문 기타연주자이자 한국 전통음악 해설자이며 작곡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아르스 노바>공연은 현대음악의 스페셜리스트 스테판 애즈버리가 지휘를 맡고,프랑스 피아니스트 빌헴 라츄미아가 협연을 한다. 애즈버리는 누구보다도 진은숙의 작품세계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지휘자로서 이번 <아르스 노바>에서도 현대적 감각으로 작품 곳곳에 밴 감성과 정서, 다양하고 섬세한 표현을 최대한 담아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연주회에서 진은숙의 피아노 협주곡을 비롯한 다양한 작품을 연주하게 될 피아니스트 랴츄미아는 2006년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오를레앙 국제 피아노 콩구르에서 우승해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4월 랴츄미아가 진은숙의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한 후 진은숙은 그를 "현대음악을 악보에 맞춰 단순히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넘어선 감동을 주는 예술가"라고 평한 바 있다.


13일, 15일 <아르스 노바>공연 30분 전에는 기획자인 진은숙 상임작곡가로부터 각 공연에 연주될 작품과 작품세계에 대한 공개강좌를 들을 수 있다. 공연 문의:서울시립교향악단(              02-3700-6300       ) www.seoulphil.or.kr

진은숙 서울시립교향악단 상임작곡가1961년 서울 출생.독일에서 작곡수업을 받았고 독일 베를린에서 거주하며 베를린 공과대학의 전자음악연구소에서 작곡활동을 하고 있다. 2001년 베를린 도이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초빙작곡가로 위촉돼 '바이올린 협주곡'(2002)으로 음악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그라베마이어상"을 수상하며 이전 수상자들과 함께 세계 최고의 작곡가 반열에 올랐다.

great@cbs.co.kr

출처 : 서울시향 진은숙의 `음악과 색채가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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