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걸음 몰아 싣고
토막숨 가쁘게 몰아 쉬며,
비대한 몸통 비틀비틀
어둔 터널
힘겹게 비집고 나온 지하철,
뒤 틀린 속 울컥하고 토해내면
어지러이 흩어져 가는 걸음들
길게 누운 빈 자리엔
눌렸던 삶들이 부시시 깨어
문틈 사이로 빠져 나가고
대롱대롱 위태롭게 매달려가던 침묵들
손 탈탈 털며 또 다시 밀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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