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내려
친절한 에스카레이터 비켜놓고
무뚝뚝한 계단을 오른다 .
기계적으로 카드를 탈출구에 밀착시켜
허락을 받고
뒤숭숭한 꿈속같은 지하철을 빠져 나온다.
천천히 계단을 오르며 기대해 본다
환상의 남빛 그 하늘 일까
무겁게 계단을 끝내는 순간
잿빛이다.
불광천엔
빗방울이 떨어져 수많은 별이되고
바람은 적당히 불고
옆구리엔 마운틴 오딧세이
이어폰에선 첼로가 스산하게 흘러 나온다
짐짓 여유로운 체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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