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애린 58

한계령을 위한 연가 / 문정희 '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였으면'

한계령을 위한 연가 / 문정희 '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였으면' 한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뉴스는 다투어 수십 년 만의 풍요를 알리고 자동차들은 뒤뚱거리며 제 구멍들을 찾아가느라 법석이지만 한계령의 한계에 못 이긴 척 기꺼이 묶였으면 오오, 눈부신 ..

그룹명/애린 2009.07.11

한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박경리 유고시집

육신의 아픈 기억은 쉽게 지워진다 그러나 마음의 상처는 덧나기 일쑤이다 떠났다가도 돌아와서 깊은 밤 나를 쳐다보곤 한다 나를 쳐다볼 뿐만 아니라 때론 분노로 떨게 하고 절망을 안겨 주기도 한다 육신의 아픔은 감각이지만 마음의 상처는 삶의 본질과 닿아 있기 때문일까 그것을 한이라 하는가

그룹명/애린 2008.07.10